삼성이 못한 걸 애플이 해냈다...아이폰, 中서 '확실한 1위' 등극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3.06.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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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中 제조사 제치고 점유율 첫 1위
"신작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의미 있어"
삼성 여전히 고전...점유율 조금씩 회복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신작 효과가 옅어지는 1분기 현지 제조사들을 모두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를 꿰찼다. 프리미엄 시장 확대와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국 소비'로 외산폰을 배척하는 경향이 강한 중국 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수년간 중국 시장 공략에도 큰 성과를 얻지 못한 삼성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1분기 현지 제조사 제치고 첫 1위


아이폰14. /사진=애플
아이폰14. /사진=애플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20%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8%) 대비 2%포인트(p) 증가했다. 이어 비보(18%), 오포·아너(16%), 샤오미(12%) 순이었다. 애플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매년 4분기는 애플이 반짝 1위에 오르기도 하지만, 1분기는 그 효과가 옅어져 다시 중국 제조사들이 점유율을 역전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돼왔다. 하지만 작년 4분기(22%)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애플이 1위를 유지하면서 중국에서 확실한 선두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다. 주역은 아이폰14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4는 올해 1월 첫째 주까지 중국에서 판매량 1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현지 제조사들이 강세인 시장이다. 오포·비보·아너·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 4파전에 유일한 외산폰인 애플이 경쟁하는 구도다. 3년 전만 해도 10% 미만 점유율이었던 애플은 현지화 전략 등 중국 시장 공략 강화로 현재 자국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매년 중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분류하고, 출고가를 동결하는 등의 공을 들인 결과다.

업계에선 애플의 성과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성비 수요가 많던 중국 시장이 최근 몇 년 새 프리미엄 시장 확대로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급증했다"며 "특히 아이폰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들은 꾸준히 아이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데, 쉽게 말해 (아이폰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中 공략 어려운 삼성...점유율 소폭 회복 중


갶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갶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0%대 점유율이다.

삼성이 중국에서 유독 고전하는 이유는 정치·외교·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애국 소비'가 강하다. 여기에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란으로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공급망을 확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1년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엔 중국사업혁신팀과 중국전략협력실 수장을 교체하며 사업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삼성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삼성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지난 2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갤럭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며 "현재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화한 솔루션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약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점유율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0.6%, 1.1%,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평균으로 따지면 여전히 0.9%지만, 매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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