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개발, 빅데이터로 노화 늦춘다…'디지털바이오' 강국 목표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3.06.0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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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3.05.02./사진제공=뉴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3.05.02./사진제공=뉴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빠르게 설계하고, 빅데이터로 노화의 원인을 찾아 늦추며, AI가 사람의 우울과 스트레스도 덜어줄 수 있는 기술 연구가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IT단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시 개최된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한 결과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첨단 디지털기술과 바이오를 융합해 신기술 및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바이오 7대 R&D(연구개발)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7개 과제는 △차세대 신약을 신속하게 설계하는 '항체설계 AI' △단백질의 3차원 구조와 복합단백질 결합을 예측하는 AI '딥폴드(DeepFold)' △치매·자폐환자를 AI로 진단·모니터링하는 '마이닥터24' △희귀질환·암 등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관리하는 '닥터앤서 3.0' △GPT 등 디지털 기술로 일상 속 우울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마음건강앱' △빅테이터 기반으로 노화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지연 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인 노화시계'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뇌파 기반 음성 합성 기술 '뉴로톡(NeuroTalk)' 등이다.

아울러 디지털바이오의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인재 양성, 첨단 장비, 디지털 연구플랫폼, 기업성장 지원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바이오 특화 AI 대학원 신설, 의대 내 의료 AI 정규과정 개설 등을 통해 바이오 전문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융합인재'를 키운다. 또 MIT와 하버드 의대의 HST(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를 모델로 삼아 의료계와 과학기술계 간 연계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가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해 바이오 제조공정을 자동·고속화·디지털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바이오 연구에 특화된 초고성능컴퓨터 구축을 추진하는 것도 눈에띈다. 연구자들이 전국 각지의 첨단 대형 연구장비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연구장비 공유·활용 지원허브를 구축하고, 디지털바이오 혁신 선도기업의 전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석박사급 젊은 연구자들을 미국에 파견하거나 해외 선도 연구기관의 국내 초빙연구를 지원해 '글로벌 첨단 바이오 네트워크' 구축을 도울 계획이다. 일례로 국내 연구기관과 보스턴의 연구기관 간 디지털바이오 기술을 공동연구 하는 '보스톤-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의료 인력 및 빅데이터와 MIT의 연구역량을 융합해 암 조기진단과 치매 등 난치성 뇌 질환의 치료·재활, 의사과학자의 양성 효과도 누리는 방식이다.

이 장관은 "디지털바이오로의 대전환은 뛰어난 디지털 역량, 풍부한 의료데이터,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미국과 같은 바이오 최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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