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피드, '미디어 혁신' 12년만에 "뉴스 중단"…진짜 이유는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3.04.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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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 뉴스/사진= 버즈피드 뉴스 홈페이지
버즈피드 뉴스/사진= 버즈피드 뉴스 홈페이지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가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 한때 미국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켜 뉴욕타임스(NYT) 같은 거대 매체를 혁신으로 이끌었던 도전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NYT 등에 따르면 버즈피드의 자회사 버즈피드뉴스는 수익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온라인 발행을 중단한다고 내부 메모에서 밝혔다. 버즈피드가 2011년 뉴스를 시작한지 12년만이다.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CEO(최고경영자)는 자체 뉴스부문을 접고 엔터테인먼트 등 남은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뉴스부문 인력을 줄이는 정리해고 계획도 공개했다. 단 버즈피드가 2020년 인수한 '허핑턴포스트'는 계속 온라인뉴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버즈피드뉴스는 미국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시작했다. 순위나 랭킹 정보, '○○○을 위한 몇 가지' 등을 추린 이른바 리스트 아티클(리스티클) 등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리스티클은 몇가지 항목으로 요약된 뉴스나 정보를 말한다.

뉴스의 헤드라인도 파격적으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소셜미디어에서 한 번 입소문을 탄 뉴스는 전통매체의 영향력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버즈피드는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출신 벤 스미스를 편집장을 영입하며 탐사저널리즘까지 활동반경을 넓혔다. 이에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존 미디어 환경을 뒤흔들었다. 방문자 수 기준으로 NYT를 능가한 적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뉴스 부문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뉴스의 주요 유통채널이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환경도 급변했다.
/사진= 버즈피드 홈페이지
/사진= 버즈피드 홈페이지
젊은 층이 뉴스를 주로 소비하는 채널이 트위터, 페이스북을 넘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으로 옮겨갔다. 버즈피드 뉴스가 인기를 끌어도 이를 통해 뉴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술 대기업들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현실에도 직면했다.

회사 측은 "더 이상 계속해서 돈을 잃을 수 없다"고 뉴스 중단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NYT는 버즈피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선구자적 시대를 끝내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버즈피드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뉴스를 제공했던 다른 미디어 업체들도 잇따라 감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인사이더는 인력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버즈피드와 인사이더의 결정은 올들어 가속화한 미디어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보여준다. 스포티파이, 텍사스주의 세일럼 미디어그룹도 감원에 나섰다. USA투데이 등을 펴내는 가넷도 감원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회사인 스키프트(Skift)를 만든 라파트 알리 CEO는 "한번 쓰고 버리는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어떤 사업을 트렌드에 의존해서 했다가 트렌드가 사라지면 비즈니스도 끝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즈피드와 같은 도전자의 등장에 NYT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종이신문매체들도 혁신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 NYT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기존의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경쟁력을 잃지 않은 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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