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동지로…"위버스에 NCT 입점" 네이버-카카오 'K엔터 동맹'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3.03.1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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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DREAM이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된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룹 NCT DREAM이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된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에스엠 (81,000원 ▼1,500 -1.82%)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인수한 카카오 (47,300원 ▼100 -0.21%)하이브 (201,500원 ▼10,500 -4.95%)와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기로 하면서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와 카카오가 사실상 콘텐츠 동맹을 맺게됐다. 극한의 '쩐의전쟁'을 벌이던 양측이 서로 윈윈할 묘안을 찾았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SM,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로선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에 SM 소속 아티스트가 입점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위버스에서 NCT·에스파 등 SM 소속 가수들의 영상·사진을 보고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굿즈를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YG에 이어 SM까지 위버스에 합류하며 현재 82개 수준인 아티스트 채널도 늘어날 전망이다.

위버스 운영사인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와 네이버의 합작사다. 네이버는 2021년 1월 위버스컴퍼니(당시 비엔엑스)에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도하고 지분 49%를 취득해 2대 주주(현재 44.55%)에 올랐다. 네이버의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김주관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위버스컴퍼니 기타비상무이사다.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사업을 종료하고 올해 위버스 통합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엔 위버스 성장기회…카카오는 카카오엔터 IPO


/사진=위버스 캡처
/사진=위버스 캡처
팬 플랫폼 사업에선 하이브와 네이버가 한 몸인 만큼, SM 소속 가수의 위버스 입점은 사실상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맹을 뜻하는 셈이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위버스컴퍼니는 영업수익 3274억원에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네이버 입장에선 호재다. 위버스가 성장할수록 네이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지분법 손익이 증가하는 데다, SM 팬덤 기반의 글로벌 Z세대와의 접점도 늘어난다. 2020년부터 탐낸 SM IP를 재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네이버는 브이라이브에 SM 소속 가수를 입점시키기 위해 SM 계열사에 1000억원을 투자했으나, 네이버가 하이브와 손잡자 SM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사마다 팬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아티스트 입점 확대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위버스에 SM 소속 가수 채널이 생기면 위버스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협업은 SM에도 긍정적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의 플랫폼 협력을 통한 2차 판권 매출의 가파른 성장으로 올해 1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도 올 2분기 SM의 팬 플랫폼 '버블' 같은 구독형 소통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양사가 어느 정도까지 협업할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도 손해보지 않는 장사다. 버블 운영사인 디어유는 매출성장률은 높지만 규모는 여전히 미미해서다. 지난해 디어유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492억원으로, SM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다. 팬 플랫폼 사업협력을 열어준 대신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 제고 △해외 매출 확대 및 글로벌 기업 도약을 얻게 돼 네이버-하이브, 카카오-SM IT·엔터 진영 모두 '윈윈'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SM 인수로 카카오엔터 상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상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가 목표로 내세운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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