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팹리스 유니콘 '파두'…2030년 매출 3조 노린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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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젠5 SSD /사진제공=파두
파두 젠5 SSD /사진제공=파두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자리에 올랐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두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토대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7일 파두는 12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파두는 이번 프리 IPO에서 기업가치 1조800억원을 인정받았다.

파두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자본시장 환경, 특히 스타트업 펀딩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명확한 사업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업체다. 서울대 등에서 20년 이상 메모리·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연구한 컨트롤러 전문가 남이현 박사와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반도체 섹터를 이끌던 이지효 파트너가 의기투합해 2015년 7월 설립했다. 현재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연구개발(R&D)은 남 대표가, 경영 전반은 이 대표가 맡고 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파두의 핵심 제품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컨트롤러다. SSD 컨트롤러는 SSD 안정성을 높이는 시스템 반도체다. SSD가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SSD 컨트롤러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파두 관계자는 "IT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데이터 저장장치였던 HDD에서 NAND 기반의 SSD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며 "그러나 휘발성이 큰 SSD 특성상 안정성을 높일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두는 2018년 1세대 SSD 컨트롤러를 선보인 데 이어 2020년 2세대 SSD 컨트롤러, 2022년 3세대 SSD 컨트롤러 개발에 성공했다. 파두의 SSD 컨트롤러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미국 주요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엔 이들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화두인 AI(인공지능)와 스트리밍에 대응하는 반도체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의 밑바탕에는 수준 높은 연구인력이 깔려 있다. 남 대표와 같은 연구실에서 동고동락한 10여명의 연구인력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 10년 이상 SSD 엔지니어들이 대거 합류했다. 230여명의 임직원 중 180명 이상이 연구인력이다.

지난해 양산을 본격화하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021년 5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500억원 후반대를 달성했다.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파두는 스토리지를 넘어 네트워크, 프로세싱, 파워솔루션 제품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 반도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다양한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제품군을 갖춘 매출 3조원의 글로벌 팹리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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