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트위터 광고 끊자…인앱결제 저격한 머스크 "전쟁"

임소연 기자 기사 입력 2022.11.29 16:18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제니차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달러화가 조합된 삽화. 22.0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니차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달러화가 조합된 삽화. 22.0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한 데 이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려 한다는 소식에 대해 머스크가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을 놓고 비판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팀 쿡 애플 CEO 계정을 연결시켜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냐"면서 "애플이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금지하겠는 위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왜 그런지 우리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애플의 광고 철회가 트위터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머스크와 애플의 전쟁이 벌어지기 일보직전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부과하는 30% 수준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비판하는 트윗을 잇달아 올린 뒤 "전쟁을 개시한다"는 문구를 담은 이미지도 올렸다.

머스크는 최근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 체제 독과점 구조를 비판하면서 인앱 결제 수수료가 세금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5일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하며 애플과의 갈등을 수면 위로 올리기도 했다. 당시 트위터에서 미국 보수 성향 팟캐스트 운영자 리즈 휠러가 "만약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면 머스크는 그만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 화성으로 가는 로켓을 만든 사람이 스마트폰 하나 만들지 못하겠나"고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면 대체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대거 이탈하고 있다. 트위터는 매출의 90%가량이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큰손'들의 이탈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머스크 CEO는 극단·혐오표현도 자유롭게 트위터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광고주들은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혐오 표현이나 극우 인종주의자들의 트윗 옆에 자사 광고가 노출되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애플도 비슷한 우려로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 내부 문건을 분석했다며 올해 1분기에만 애플이 트위터에 광고비를 4800만달러(637억원)를 썼으며, 이는 이 기간 매출의 4%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필 살러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는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트위터 앱이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삭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의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심의해 규정에 맞지 않은 앱을 퇴출할 수 있다. 머스크가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로 인해 이들 업체의 규정에 어긋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 기자 사진 임소연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