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늘어난 '펫족'…'댕댕이 건강검진+보험'에 뭉칫돈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3.19 10: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이주의 핫딜]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펫트너, 17억원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편집자주]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최가림 펫트너 대표 /사진제공=펫트너
최가림 펫트너 대표 /사진제공=펫트너

보험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반려동물보험에서의 IT 기술활용'에 따르면 2020년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 가구의 27.7%에 해당하는 638만 가구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0년 국내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0.25% 수준에 불과하다. 스웨덴(40%), 영국(25%), 일본(6%)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하다. 펫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는 월 보험료가 3만~5만원 수준인 반면 보장 범위는 좁기 때문. 보험사들도 반려견의 정확한 정보 부족, 표준 진료비 부재 등으로 손해율이 높다.

수의학과 출신의 박준범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이하 제이커브) 대표는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펫트너가 건강검진과 펫보험을 결합한 '멍강검진 패키지'로 반려동물 시장의 '키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이커브는 펫트너가 최근 진행한 17억원 프리 시리즈A 가운데 16억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국내 펫보험은 언더라이팅(보험가입심사)이 없는 탓에 높은 보험료와 낮은 보장으로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 불만족스러운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일본에서는 보험사가 수의사 수백명을 고용해 펫보험 가입 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70% 수준에 그친다. 미국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펫보험 시장규모는 아직 작아 보험사들이 직접 반려동물 언더라인팅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만큼 펫트너와 같은 반려동물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19개 항목 검진 '멍강검진 패키지', 반려인과 보호자 모두 웃음



펫트너는 전남대 수의학과 출신인 최가림 대표가 2017년 7월 설립했다. 펫트너는 보호자와 수의사, 미용사, 펫시터 등 다양한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누적 회원수는 4만명. 최 대표는 "펫트너를 경영하면서 반려인(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동물 병원 진료비가 부담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정확한 반려동물 건강정보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멍강검진 패키지'로 사업 확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멍강검진 패키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예방접종, 펫보험을 결합한 상품이다. 건강검진에선 방사선, 초음파, 소변, 항체, 생화학 검사 등 119개 항목을 검진해준다. 멍강검진 패키지의 가격은 5~10kg, 3살 반려견 기준으로 약 40만원이다. 건강검진(45만원), 펫보험(60만원), 예방접종(8만5000원)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약 70만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펫보험 가입은 언더라이팅 단계가 없어 질병과 나이를 숨기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사들은 반려동물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멍강검진 패키지를 이용하면 반려동물의 정확한 건강 상태 확인이 가능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올해 1만 마리 고객 확보, 연내 '펫트너 건강검진센터' 2호점 설립 지원 목표


펫트너는 17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금으로 헬스케어 솔루션 고도화 및 마케팅에 쓸 계획이다. 먼저 펫트너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건강검진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그는 "수의사는 건강검진 후 주요 항목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건강검진 리포트가 발행돼 보호자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이메일로 전달된다"면서 "기존 동물병원과 다르게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상세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펫케어가 확보할 반려동물 빅데이터의 활용도도 높인다. 국내 반려동물의 질병 현황, 보험 청구 데이터 등을 모은다면 보험사들과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한 펫보험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올해 1만 마리의 고객 확보와 연내 협력병원인 '펫트너 건강검진센터' 2호점도 설립한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펫트너는 현재 130%에 달하는 펫보험의 손해율을 60%로 낮출 수 있다"며 "낮은 손해율을 기반으로 추후 보험의 원가를 더 낮추고 보장을 확대해 반려동물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펫트너  
  • 사업분야반려동물, IT∙정보통신
  • 활용기술빅데이터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