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뒤덮은 위성, 충돌 위험↑…"민·관·군 SSA 협력 시급"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6.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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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의원실 주최, '우주상황인식 포럼(SSA Now Forum) 2026'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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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우주상황인식(SSA)의 현재와 향후 대응 방안'(SSA NOW Forum)이란 주제로 행사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22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우주상황인식(SSA)의 현재와 향후 대응 방안'(SSA NOW Forum)이란 주제로 행사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현재 10cm 이상 추적 가능한 우주 물체는 약 5만4000개, 1mm~1cm급은 1억4000만개에 이른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의 경우 최근 6개월간 14만회 이상 충돌회피 기동을 신고했다. 뉴 스페이스 시대 위성 수가 급증하며 우주 파편·충돌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우주상황인식(SSA) 역량 강화와 민·관·군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실은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우주상황인식 나우 포럼(SSA·Space Situational Awareness Now Forum) 2026'을 열고, 대규모 군집위성 시대에 대응한 우주상황인식 체계 구축 방향과 국제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황정아 의원은 환영사에서 "우주상황인식은 단순한 우주물체 추적 기술을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활동, 미래 우주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연구기관, 군, 산업계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우주상황인식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축사에서 "SSA를 통해 우주물체 간 충돌을 방지하고 우주 위험을 조기에 식별하는 기술이 국가 간 신뢰 구축과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며, 이를 토대로 우주교통관리(STM) 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가 우주상황인식체계인 'KSA'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주위험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기조 발제를 맡은 심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상황인식연구실장은 "1999년 아리랑 위성 발사 이후 운영해온 저궤도·정지궤도·달탐사 위성에 대해 24시간 충돌위험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 우주군과 민간업체 리오랩스 등으로부터 60만 건이 넘는 근접접근 데이터를 수신했고, 위험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대응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국제우주파편조정위원회(IADC)에 참여해 국제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기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간 우주발사가 300회를 넘고 신규 위성이 4000개 이상 배치되는 대규모 군집위성 시대를 맞아 실시간 처리 역량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법으로 우주위험 대응을 국가 임무로 명시하고, 우주환경감시기관을 지정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며 "현재 호주에 광학감시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내년까지 우주상황인식 통합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과제로 관측장비 확충,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자동화 대응체계 구축, 민·관·군 통합 데이터 공유체계 마련 등을 꼽았다.

김정훈 스페이스빔 대표는 레이저 통신 기술을 활용해 광학 분야에서 우주물체를 식별·추적하는 민간 기술력을 소개했다. 그는 "레이더가 24시간 관측과 정밀한 거리·속도 측정에 강점이 있는 반면, 광학은 중궤도·고궤도까지 관측이 가능하고 방위각과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어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제우주정거장과 스타링크, 북한 만리경 1호 위성 등을 자사 광학지상국에서 추적한 사례를 제시하며, 밝기 변화 분석을 통해 위성의 회전 주기와 자세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이더와 광학 데이터를 결합하면 우주물체의 위치는 물론 의도까지 예측하는 강력한 감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우주비행사 출신인 에드루 레오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표하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전직 우주비행사 출신인 에드루 레오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표하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전직 우주비행사 출신인 에드루 레오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중 우주 파편으로 인한 손상을 직접 목격하고, 로켓 본체 잔해물이 근접 통과하는 상황을 경험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SS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운영 중인 위성 수가 2016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37년에는 7만개를 넘어설 것"이라며 "위성 발사 횟수도 2년마다 2배씩 늘어 반도체의 무어의 법칙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오랩스가 전 세계에 설치한 레이더 네트워크로 우주물체를 추적하고 있으며, 최근 10개월 만에 감시 자산을 지역 간 이동 배치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이후 약 80만건의 위성 근접조우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3∼5기 위성이 동시에 근접 기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런 근접 기동 중 일부는 의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컴퓨팅·통신 기술이 우주와 융합될수록 궤도 혼잡도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군·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이 우주 분야에서도 반도체 산업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김정훈 스페이스빔 대표, 김시몬 공군 우주센터장(대령)/사진=류준영 기자
(왼쪽부터)김정훈 스페이스빔 대표, 김시몬 공군 우주센터장(대령)/사진=류준영 기자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우주 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과제 등이 논의됐다.

김시몬 공군 우주센터장(대령)은 미 우주군이 우주를 '경합 영역'을 넘어 '전투 영역'으로 선포한 점을 언급하며, 군사 우주 위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미국이 190여회, 중국이 98회 위성을 발사하는 등 발사 추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우려하며 "올해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지연되면 한국의 우주 영역 인식 역량 확보가 1년씩 늦어질 수 있다며 "미 우주군의 근접접근 데이터(CDM) 제공이 줄어드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독자 감시역량을 갖춰 연합 우주작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현석 세종대 교수는 "한반도만의 관측으로는 정밀한 궤도 산출이 어려워 국제·민관 공동 네트워킹과 우주기반 감시체계 확충이 필요하다"며 "체계개발·AI·정책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도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권현준 우주항공청 정책국장은 "한국은 호주 등에 광학감시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군과 함께 레이더 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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