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역별 출자사업 개요/그래픽=이지혜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나서면서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등 운용사(GP)들의 지역 벤처투자 자금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모태펀드의 '비수도권 의무 투자' 규정이 신설되면서 지역 자금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전북·경남·충남·부산·세종 등 전국 지자체들이 잇따라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벤처펀드 출자사업 공고를 낸 지역은 8곳으로 총 출자규모는 891억원, 결성 목표액은 3105억원 규모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달 29일 총 60개 운용사에 8750억원을 출자하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사사업을 마쳤다. 2026년 1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 결과에 따르면 이를 통해 조성될 최소 결성규모는 1조7548억원에 달한다. 이중 비수도권 의무 투자를 적용받지 않는 기업승계, M&A, 세컨더리 등의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약 3000억원이 비수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지자체 출자금을 활용해 펀드를 매칭하게 되면 의무 투자 요건을 함께 채울 수 있어 지역 출자사업의 매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자금을 확보하고 운용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조건 외에도 시 단위로 촘촘하게 자금을 할당하거나 특수한 투자 조건을 내건 출자사업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곳은 강원이다. 316억원을 출자하는 강원은 도내 시군별로 투자금액을 쪼개어 할당했다. VC리그의 경우 춘천과 원주에 각각 11억원, 강릉 10억원, 태백 5억원 등 7개 시군에 총 46억원을 정확히 나누어 집행해야 한다. 그만큼 딜 소싱(투자처 발굴)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다.
부산의 경우 334억원 규모의 '미래성장 벤처펀드'를 결성하며 본사가 부산에 위치한 순수 지역기업에 10%를 의무 투자하게 했다. 또한 해외 기업이 부산에 본사나 연구소, 공장 등을 지을 경우에도 투자를 허용하는 조건을 달아 '해외 유입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전북과 경남, 세종 등은 모태펀드의 주력 분야인 '넥스트 유니콘(AI융합·딥테크)' 출자사업과 맞물릴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AI(인공지능), 딥테크 분야 기업을 주목적 투자로 내걸고 GP 모집에 나섰다.
한 VC 관계자는 "지역 출자사업은 투자조건이 세분화된 곳이 많아 하우스별로 접근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과거부터 지역 펀드를 운용해온 VC들이 딜 소싱이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VC관계자는 "모태펀드의 비수도권 의무 투자 규정이 도입되면서 지역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출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대형사보다는 소형 리그 하우스들을 중심으로 지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