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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이후 이란 메흐라바드(Mehrabad) 공항에서 훼손 흔적이 있는 항공기가 확인됨 /사진=텔레픽스
우주 기반 AI 분석 기술이 분쟁 지역 피해 상황을 포착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민간 위성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우주 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는 자사 AI 큐브위성 '블루본'으로 촬영한 위성영상을 통해 이란 테헤란 인근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최소 4대 이상의 항공기가 공습으로 파괴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텔레픽스의 위성데이터 분석 특화 AI 솔루션 '샛챗(SatCHAT)'이 활용됐다. 현장 접근이 어려운 분쟁 지역에서도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실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텔레픽스가 지난 3일 촬영한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공항 특정 구역에서 항공기 기체 전면부와 날개 등 주요 구조물이 훼손되거나 소실된 형태가 확인됐다. 항공기 주변에는 화재 또는 연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밀도 흑색 영역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이와 함께 테헤란 중심부 파스퇴르 거리 일대에 대한 공습 전후 영상 비교 분석도 진행됐다. 2025년 10월과 2026년 3월 촬영 영상을 비교한 결과, 약 4만2000㎡ 규모 지역에서 변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소 10개 이상의 건물에서 구조적 손상 또는 이상 징후가 식별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길게 이어진 흑색 흔적과 지붕 주변의 불균질한 패턴이 확대되는 등 화재 및 물리적 손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변화가 확인됐다.
다만, 회사 측은 단일 시점 위성영상 비교의 한계도 함께 언급했다. 일부 변화는 태양 고도나 그림자 방향 등 환경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어, 피해 원인과 발생 경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동 분쟁을 계기로 일부 상업 위성 기업들이 해당 지역 영상 제공을 제한하거나 지연하는 상황에서, 텔레픽스는 자체 위성 '블루본'을 직접 운용하며 외부 의존 없이 분석을 수행할 수 있었다.
블루본은 약 4.8m 공간해상도를 갖춘 6U급 AI 큐브위성으로, 자체 개발한 전자광학 카메라와 영상 전처리 보정 기술, 다분광 분석, AI 기반 영상 분석 기법을 결합해 활용한다. 이를 통해 비교적 낮은 해상도의 위성영상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 탐지와 피해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샛챗은 이러한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변화 탐지와 객체 이상 징후를 자동 식별하는 AI 솔루션으로, 촬영부터 분석 리포트 생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텔레픽스는 앞서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분쟁 지역을 대상으로도 위성영상 분석을 수행하며 활용 사례를 축적해왔다.
최범규 텔레픽스 신속분석팀장은 "위성 기반 변화 탐지는 현장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피해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며 "AI를 활용해 단일 시점 영상 비교만으로도 피해 범위와 이상 징후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국내 민간 AI 큐브위성이 실제 국제 분쟁 상황에서 주요 인프라 피해를 식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위성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재난·분쟁 대응 분야에서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