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혁신'을 위해 피·땀·눈물을 흘리는 창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혁신을 공유하고 응원하기 위해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혁신기업답사기]를 연재합니다. IB(투자은행) 출신인 김홍일 대표는 창업 요람 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베테랑 투자전문가입니다. 스타트업씬에선 형토(형님 같은 멘토)로 통합니다. "우리 사회 진정한 리더는 도전하는 창업가"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가 강동규 마이플레이컴퍼니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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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왼쪽)와 강동규 마이플레이컴퍼니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서 축구에 대한 열기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보다 일상적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풋볼'에 대한 관심도 함께 확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풋볼을 즐기기 위해서는 일정 인원을 모으고 경기장을 확보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른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만큼 보다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기술로 풀어낸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소셜 풋살 매칭 플랫폼 '플랩풋볼'을 운영하는 마이플레이컴퍼니다. 플랩풋볼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하면 인원 모집부터 경기장 대관, 장비 준비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지원한다.
강동규 마이플레이컴퍼니 대표는 "축구와 풋살을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당일에 만나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팀이나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고도 하고 싶을 때 신청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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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리그 선수 출신의 사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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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강동규 대표의 인연은 김홍일 대표가 디캠프 센터장을 맡았던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기 스타트업이던 마이플레이컴퍼니는 디캠프의 지원을 받으며 플랩풋볼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었다.
강 대표는 본래 기계자동차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공대생이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친 뒤 '하고 싶은 일을 후회 없이 해보자'는 결심으로 휴학 후 축구선수에 도전했고 2년간의 고된 훈련 끝에 K3 리그(당시 3부 리그) 선수에 등록해 3~4년간 필드를 누볐다.
선수 생활을 거치며 그는 축구에 대한 미련을 털어버린 동시에 아마추어들이 운동을 즐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기존 조기축구회나 동호회는 인원 모집, 구장 예약, 상대 팀 섭외 등 총무의 희생이 있어야만 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실력이 맞지 않아 재미가 반감되거나 운동 자체보다 뒤풀이와 관계 형성에 치중하는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강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월 회비 없이 올 때마다 1만원만 내면 되는 매칭'을 시험적으로 운영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단 3개월 만에 3000명이 가입하며 사업성을 증명했고 마이플레이컴퍼니의 정식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8년 3월 플랩풋볼 앱을 출시한 이후부터 탄탄한 성장세를 닦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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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만명 이용자 몰리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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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풋살 동호회는 인맥과 관계 유지가 중요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플랩풋볼은 돈을 내고 오직 풋볼이라는 콘텐츠에만 몰입한 뒤 회식 없이 깔끔하게 헤어지는 문화를 지향한다.
특히 단순 매칭을 넘어 다양한 기술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강 대표는 "경기장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와 공의 위치를 추적한다"며 "이를 통해 패스 성공률, 뛴 거리, 포지션, 볼 점유율 등 프로 스포츠 수준의 데이터를 추출한다"고 말했다.
추출된 데이터와 과거 수백만 건의 이용자 데이터, 경기 운영 매니저가 매긴 점수 데이터를 결합해 이용자 레벨을 15단계로 산정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밸런스 있게 팀을 편성함으로써 경기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경기 후 AI가 자동으로 제작한 개인 하이라이트 영상에 대한 구매 수요도 높다. 강 대표는 "현재 구매 전환율이 60~7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플랩풋볼에서는 하루 약 500경기, 한 달 약 1만5000경기가 열리며 매일 약 1만명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한다. 강 대표는 "동호회 활동이 어려운 평일 오전이나 심야 시간대에도 매치가 활발히 이뤄지며 서울 중심가 건물의 옥상 풋살장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초기에 가입한 이용자 중 50% 이상이 8년째 활동할 정도로 높은 리텐션(재구매율)을 자랑한다. 그는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어오는 경쟁 모델이 아니라 아예 없던 '소셜 스포츠'라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낸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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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매칭 필요한 다른 종목으로 서비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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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랩풋볼은 단순한 풋살 매칭 앱이 아닌 '글로벌 소셜 스포츠 플랫폼'을 지향한다. 강 대표는 "축구뿐만 아니라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라켓 스포츠와 러닝처럼 인원 모집 및 레벨 매칭이 필요한 다른 종목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일본 시장에 진출해 도쿄 인근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고 태국과 베트남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가 낙후된 일본 시장에서 AI 카메라와 매칭 시스템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플레이컴퍼니는 구장 관리 솔루션, 잔디 교체 등 인프라 사업, 광고, 보험, 스포츠 용품 커머스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로 플랩풋볼은 사설 풋살장의 비어 있는 시간대를 채워줌으로써 구장주들의 매출을 약 30% 이상 증대시키는 상생모델을 구축했다.
김홍일 대표는 강 대표에게 '특허'를 단순한 기술 보호 수단을 넘어 마케팅 및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김 대표는 강 대표가 '사업모델(BM) 자체는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고 하자 "BM이나 기술적 완성도 그 이상의 가치를 특허에서 찾아야 한다"며 "특허받은 매칭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대중에게 주는 신뢰도와 광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또 일본 시장 진출 시 PCT(국제특허출원)를 적극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스타트업이 PCT를 해두면 일본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실무적인 팁이다.
이외에도 △다회 이용자에 대한 보험료 감면과 같은 인슈어테크 모델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경기 매칭을 통한 수익화 방안 △다회 이용자에 대한 굿즈 제공 등 보상체계 강화를 비롯해 여러 조언을 했고,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더 쉽고 자주 운동하게 만드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플랩풋볼 이용 이후 사람들의 운동 참여 횟수는 약 1.5배 늘었고 1년에 300번이나 경기에 참여하는 열혈 이용자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 시절 정답이 없는 필드 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졌던 경험이 사업을 이끄는 큰 동력이 됐다"며 "스포츠가 주는 재미, 도전, 성장의 감정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글로벌 소셜 스포츠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