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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좌측부터) DGIST 김민석 교수(씨티셀즈), 이호춘 교수(솔리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원 창업기업 2곳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 R&D 지원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선정 기업은 뉴바이올로지학과 김민석 교수가 설립한 정밀의료 바이오테크 기업 씨티셀즈와 에너지공학과 이호춘 교수가 창업한 전고체 전지 스타트업 솔리텍이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 운영사가 유망 기업에 선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해 지원하는 민간투자주도형 R&D 프로그램이다. 기술 검증을 마친 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성장을 집중 지원하는 구조다.
씨티셀즈는 LSK인베스트먼트의 추천을 받아 총 15억2000만원 규모(정부지원금 11억4000만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혈액 속 극소량의 순환종양세포(CTC)와 종양미세환경(TME) 세포를 동시에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유전자(ctDNA) 중심 진단의 한계를 넘어, 세포 단위 정보를 활용한 정밀의료 시장을 겨냥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씨티셀즈는 약 10만 개 세포를 자동 분석해 CTC와 TME 세포를 동시에 분류하는 임상 연계형 AI 진단 소프트웨어(SaMD)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립암센터, 고려대·세브란스·아산병원 등과 협력 중이며,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일본 국립암센터,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치산쿄와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솔리텍은 미래과학기술지주의 투자와 추천을 바탕으로 선정돼 향후 3년간 총 15억2000만 원 규모(정부지원금 11억4000만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는다. 솔리텍은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350Wh/kg급 실리콘 음극 적용 전고체 전지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기존 리튬이온전지 대비 에너지 저장 효율을 높이면서 화재 위험을 낮춘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모빌리티(eVTOL), 군수, 휴머노이드 등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대용량 ESS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번 선정은 DGIST 교원 창업기업들이 연구실 단계 기술을 넘어, 민간 투자와 정부 R&D를 결합한 사업화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바이오와 에너지라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동시에 성과가 나온 점도 주목된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는 "액체생검 분석 전 과정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정밀진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춘 솔리텍 대표는 "전고체 전지 기술 고도화와 함께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