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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실수 한 번에 가산세까지...'잡무, 단 5초면 끝' 혁신한 이 회사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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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문혁 볼타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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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혁 볼타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볼타코퍼레이션 제공
이문혁 볼타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볼타코퍼레이션 제공
국세청 홈택스에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데 평균 5분이 걸린다. 공동인증서로 로그인을 한 뒤 거래 자료를 표로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수동 작업이 필요하고, 발행을 위해 또다시 공동인증서 인증을 거쳐야 한다. 세금계산서 발행 시 실수하면 가산세를 내야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복잡한 절차를 단 5초로 줄인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간편 전자세금계산서 발행·관리 서비스 '볼타'를 운영하는 볼타코퍼레이션이다. 이 회사는 전기처럼 빠르게 기업의 모든 금융 거래를 효율화하겠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이문혁 볼타코퍼레이션 대표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세금이라면, 법인이 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세금계산서"라며 "대기업,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어떤 기업이든 전자세금계산서 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문혁 대표는 "전자세금계산서 의무 발행 대상자가 약 640만개 기업에 달한다"며 "볼타가 일정 마켓쉐어(특정 시장에서 한 기업의 제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를 가져가면 충분히 상장이 가능할 만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AI 퍼스트 제품으로 기업 잡무 80% 이상 대체"


/그래픽=윤선정
/그래픽=윤선정
이미 상장에 성공한 경쟁사가 있지만 기술적 난이도와 브랜딩에서 볼타가 해자(경쟁 우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간편성과 속도"라며 "예약 발행 기능, 미수금·미지급 관리 자동화 등 혁신 기능들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예약 발행 기능은 법적으로 거래일 이후 다음 달 10일까지 발행해야 하는 세금계산서를 사전에 예약해 가산세 발생 위험을 방지한다.

미수금·미지급 관리 자동화는 발행된 세금계산서와 입금 내역을 AI가 매칭해 미수금 현황을 자동 파악하고 알려준다. 미수금이 20일 이상 미입금 시 상대방에게 자동 통보하는 기능도 있다.

국세청의 전자세금계산서 표준 인증도 빠르게 획득했다. 이 대표는 "세금계산서 제도가 2009년에 생겼고 현재 인증받은 곳들 대부분 과거의 기술들이라 발행 속도가 느리다"며 "볼타는 최신 기술을 적용해 발행 요청을 즉각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반 입금 매칭 기능도 출시했다. 날짜, 거래처, 적요(입출금 내역에 대한 간단한 기록)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어떤 거래처가 어떤 명목으로 입금했는지, 가능성이 높은 입금 건을 자동 추천함으로써 정산 업무 효율을 대폭 개선한다.

AI가 사업자등록번호나 계좌번호 오기(오류 기재)를 이전 데이터와 비교해 확인하는 시스템도 연내 적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AI 퍼스트(First) 기반의 제품을 만들어 기업 잡무를 80% 이상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객사 400개→5000개로 폭발적 성장


볼타코퍼레이션은 설립 3개월 만에 누적 고객사 400개를 확보했고 지금은 50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고객사들의 서비스 유지율은 98%에 달한다. 최근 대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한 이후 대형 엔터사와 유통사, 금융권 등과 계약을 체결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폭발적인 성장의 핵심은 고객의 선순환 구조"라며 "볼타를 통해 세금계산서가 발행되면 상대방에게 볼타를 통해 발행됐다는 메일이 가고, 이를 본 고객의 고객이 다시 볼타의 고객으로 유입되는 사이클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볼타는 가산세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차단했다. 이 대표는 "거래가 발생한 다음달 10일까지 세금계산서가 발행되지 않으면 1%의 가산세가 부과된다"며 "규정을 모르거나 실수했을 때 가산세가 발생하는 경우의 수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는 "볼타는 전자세금계산서 업무에 얽힌 많은 법적 요건들을 완벽하게 지키고 있다"며 "이 덕분에 세금계산서 규정을 잘 모르는 영업사원 등도 실수 없이 바로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K-직장인 '저녁 있는 삶'에 기여…싱가포르 진출도 추진


볼타는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뿐만 아니라 후처리(입금 매칭, 미수금 관리) 등 백오피스 업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 대표는 "재무팀이 잡무라고 느끼는 업무들을 시스템화해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재무 영역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서 돈이 나가는 복잡한 절차, 특히 현금 이동의 승인(결재) 과정을 사용자 경험(UX)적으로 쉽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 보조가 아닌 완전한 자동화가 가능하도록 AI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우선 싱가포르가 타겟이다. 이 대표는 "싱가포르가 전자세금계산서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싱가포르에서의 성공 사례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직장인들이 겪는 가장 큰 잡무 중 하나인 세금계산서 업무를 해소해 이들의 '저녁이 있는 삶'에 기여하고 싶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 볼타를 쿠팡처럼 하나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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