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혈액암 환자엔 최적의 항암제, 운동 전후엔 보조제…맞춤형 솔루션 뜬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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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유니스트 교원창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학생창업 '스트롱라이프'

[편집자주] 국내 최고 딥테크(첨단기술) 경연장으로 주목받는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이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AIST, DGIST, UNIST, GIST, 포스텍이 주최하는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R&D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네 번째다. 올해 대회 결선에는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내부심사와 유니콘팩토리가 별도로 선정한 10명의 심사위원의 집중심사를 거친 교원창업 5개팀과 학생창원 5개팀, 총 10개팀이 올랐다. 결선에 오른 대학별 창업팀의 팀구성, 기술력, 사업성 등 면면을 소개한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딱 맞는 항암제 3일이면 진단 '끝'…혈액암 치료 새길 연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창업기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
김태성 대표 "혈액암 환자 맞춤형 항암제, 72시간 이내 판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혈액암은 피를 만드는 '골수'의 조혈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수술적 제거가 어렵다. 따라서 고형암과 달리 혈액암은 여러 약제를 조합한 복합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문제는 1차 치료인 항암요법의 효과가 환자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완치 판정 후 약물을 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약 50%에 달한다.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동일한 약물을 다시 쓸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적의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창업기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액암 환자별 최적 약물을 진단·선정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태성 티케이메디컬솔루션 대표는 "환자마다 유전적 이질성이 있어 항암제 효과가 다른 데다 강력한 항암제를 오랜 기간 복용할 수도 없다"며 "환자의 골수세포와 항암제 반응을 체외에서 미리 확인하면 약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창업했다"고 밝혔다.

티케이메디컬솔루션 개요/그래픽=윤선정
티케이메디컬솔루션 개요/그래픽=윤선정
회사의 핵심 기술은 미세유체역학 기반 바이오칩이다. 머리카락 굵기(50㎛)보다 훨씬 작은 세포(10~15㎛)를 분리해 항암제별 반응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세포를 초미세 공간에 나눠 넣고 각기 다른 약물을 공급하는 고난도 기술이 핵심"이라며 "AI 이미지 분석으로 세포의 약물 반응을 대량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 시간도 72시간 이내로 짧다. 김 대표는 "현재 시제품 개발 단계까지 완료된 상태로 내년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임상 유효성 검증 작업을 착수할 계획"이라며 "세포주를 활용한 자체 시험 결과 약물마다 효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한 시제품은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다발성골수종(MM) 등 다른 유형의 혈액암으로 확장하는 한편 위암이나 폐암 등 고형암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운동하는 당신, 이 음료가 딱"…AI 맞춤형 보조제로 '뷰티니스' 공략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창업기업 '스트롱라이프'
하현서 대표 "개인 맞춤형 운동보조제 즉석 제조"

AI 맞춤형 보충제 자판기 '유웰나우'/사진제공=스트롱라이프
AI 맞춤형 보충제 자판기 '유웰나우'/사진제공=스트롱라이프
헬스장 개업이 늘면서 회원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월 회원권 가격은 2만~3만원대까지 떨어지며, 헬스 업계는 단순 회원 모집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차별화를 위해 단백질 음료 자판기 등을 도입하지만 편의점 등 유통채널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창업기업 스트롱라이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보충제 자판기 '유웰나우(uwellnow)'를 개발했다. 개인의 운동 목표, 신체 정보, 생활습관 등을 AI가 분석해 최적 성분과 함량을 조합한 맞춤형 음료를 즉석 제조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현서 스트롱라이프 대표는 "헬스장 자판기는 편의점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이용률이 낮았다"며 "유웰나우는 원료·성분·용량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은 복잡한 유전자 검사나 혈액 검사 없이도 AI 설문만으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키·체중·체질량지수(BMI) 같은 신체 정보와 수면시간, 운동 목적, 선호도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음료 레시피가 QR코드로 생성된다. 이 QR코드를 유웰나우 자판기에 태그하면 그 자리에서 제조된 맞춤형 음료가 나온다.

스트롱라이프 개요/그래픽=김다나
스트롱라이프 개요/그래픽=김다나

현재 유웰나우가 제공하는 보조제는 필수아미노산(EAA), 분지쇄아미노산(BCAA) 등 7종으로, 조합 가능한 음료 가짓수는 600여개에 달한다. 연내 보조제 종류를 14종으로 확대해 더 다양한 음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웰나우는 지난 8월 시제품을 개발해 일부 헬스장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시 3주 만에 사용자 1000명을 돌파했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진행한 MVP 테스트에서는 일주일 만에 235잔을 판매하며 초기 시장성을 입증했다. 하 대표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전체 등록 회원의 17%가 유웰나우를 이용했고 이 중 25.9%가 유료 구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고객사는 헬스장·PT숍 등 30여곳에 이른다. 최근 열린 '2025 세계 명문대학 조정대회'에서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다. 하반기에는 여성전용 PT숍, 프랜차이즈 및 프리미엄 헬스장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트롱라이프는 유웰나우의 AI 맞춤형 보충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PB)도 출시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하 대표는 "콜라겐, 프로바이오틱스 등 이너뷰티 제품까지 맞춤형으로 확장해 '뷰티니스(이너뷰티+피트니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10개팀 격돌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 /그래픽=김지영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 /그래픽=김지영

한편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전국 5곳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카이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지스트·포스텍)이 주최하는 대회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네 번째다.

각 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내부심사 및 유니콘팩토리가 별도 구성한 심사위원들이 IR덱 등을 토대로 엄선, 교원·학생창업 부문당 5개씩 총 10개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교원창업은 △셀리아즈(KAIST) △포피엠엑스(DGIST) △티케이메디컬솔루션(UNIST) △엘브이비(GIST) △셀닛(포스텍), 학생창업은 △나노포지에이아이(KAIST) △실리코팜(DGIST) △스트롱라이프(UNIST) △이카루스(GIST) △프린세라바이오(포스텍) 등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임원과 L&S벤처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VC,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AC(액셀러레이터)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지원도 받는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게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유니콘팩토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R&D의 사업화와 기술이전을 촉진하고 지역의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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