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혁신 인벤테라, IPO 시동...1위 '동국생명과학' 몸값 넘을까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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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의약품 스타트업 인벤테라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현재 진행 중인 근골격계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의 국내 임상 3상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흥행 포인트다. 아울러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인 동국생명과학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벤테라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11월 설립된 인벤테라는 물질을 코팅할 수 있는 나노분자 원천기술을 연세대학교로부터 양수해 이를 바탕으로 철성분 기반 근골격계 MRI 조영제 'INV-002'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투약을 마무리한 뒤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벤테라의 조영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한 철성분 기반이면서도 나노 기술을 적용해 철의 산화를 막는 방식으로 선명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조영제는 중금속 희토류 '가돌리늄'을 포함하고 있어 신장 손상과 알레르기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고자 사용 후 체외로 배출되는 철성분 조영제도 개발됐지만 선명도가 낮아 의료진의 외면을 받았다.

철성분 기반이면서 가돌리늄 조영제와 동등한 수준의 선명도를 구현한 조영제를 개발한 것은 인벤테라가 세계 최초다. 인벤테라는 나노분자 원천기술을 활용해 관절조영, 림프조영, 췌담관조영 등 다양한 질환에 특화된 MRI 조영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인벤테라는 2024년 10월 시리즈C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800억원으로 18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인벤테라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던 2020년 시리즈B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530억원)보다 5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335억원이다.

현재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만큼 시리즈C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 1위는 동국제약 (16,780원 ▼60 -0.36%)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 (3,460원 ▼5 -0.14%)으로 시가총액은 현재 12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두고 신규 시장 진입 업체인 인벤테라가 업계 1위보다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9000원으로 희망 범위(1만2600~1만4300원)를 크게 하회하면서 흥행에는 실패했다.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1439억원이다.

양사를 비교하면 아직 체급 차이가 크다. 2024년 기준 동국생명과학은 매출액 1318억원과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1916억원, 자기자본은 1052억원이다. 반면 인벤테라는 신약 개발 기업으로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2024년말 기준 총자산은 222억원 수준이다.

인벤테라의 최대 강점은 순조로운 임상 진행 속도다. MRI 조영제 'INV-002'의 경우 2020년 비임상을 완료하고 2021년 10월 1상, 2025년 1월 2b상을 완료했다. 지난해 6월 3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3상은 상용화 단계로 성공할 경우 제품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픽=윤선정
그래픽=윤선정

인벤테라와 동국생명과학은 동종업계 비교 대상이면서도 사업적으로는 공생 관계다. 동국제약과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에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3.5%를 보유 중이다. 이는 전략적 투자로 인벤테라가 개발하고 있는 조영제에 대한 국내 및 동남아 지역 독점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아시아, 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임상 완료 후 인벤테라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동국생명과학이 상장 당시 추산한 바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조영제 시장은 5000억원 규모다. 2014년 3000억원과 비교해 10년만에 59.3% 가량 커졌다. 이중 MRI 조영제 시장규모는 66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조영제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13조1560억원 규모로 연평균 3.2% 성장해 2031년에는 17조41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가 인벤테라 IPO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조영제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임상 결과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성장 및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영제의 경우 임상 환자 모집이 수월해 다른 신약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인벤테라에 투자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벤테라의 임상이 완료되면 세계 조영제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며 "유통망을 가진 동국생명과학과의 협업 모델도 세계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사업모델과 같아 효율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벤처투자 관계자는 "다른 신약 임상과 비교해 위험도가 낮고 변수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상용화가 이뤄지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인 'INV-001'의 경우 의사들의 니즈에 따라 개발을 시작한 림프계 나노MRI 조영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벤테라 관계자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신약을 출시하면 수익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월등할 것"이라며 "순조로운 임상 진행을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제 임상을 완료 후 새로운 나노의약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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