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만 쓰는 테슬라와 달라…'레벨4' 현대차표 무인택시 미국 누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주헌 기자 기사 입력 2026.01.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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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널 로보택시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모셔널 로보택시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벨 4 수준의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상용 서비스 돌입에 앞서 올 초부터 시승 품질과 고객 경험을 검증하는 시범 운행 단계를 거쳐 무인 자율주행 시대의 막을 올릴 계획이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로드맵을 공개했다. 메이저 CEO는 "2026년은 모셔널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운전자 없는 차량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셔널이 첫 상용 서비스 지역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낙점한 이유는 라이드 헤일링(차량 호출) 수요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는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이동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잦은 도로 공사와 많은 보행자, 카지노·쇼핑센터 등 독특한 지형지물이 혼재되어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범용성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라는 판단이다.

(왼쪽부터)김흥수 현대자동차·기아 GSO 본부장(부사장),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전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왼쪽부터)김흥수 현대자동차·기아 GSO 본부장(부사장),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전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모셔널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운전 원리를 습득하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기술 로드맵을 전면 개편한다. 인지, 판단, 제어 등 각 기능을 개별 모델로 연결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학습하는 거대주행모델(LDM)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모셔널은 안전 가드레일 역할을 하는 핵심 알고리즘에는 룰베이스(사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방식)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채택해 레벨 4 수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할 방침이다.

데이터 학습의 효율성도 개선했다. 메이저 CEO는 "수십억 마일의 시뮬레이션 데이터 중 실제 성능 향상에 기여하는 데이터는 약 1%에 불과하다"며 "거대언어모델(LLM)과 시각언어모델(VLM) 기반의 '옴니태그'(학습 가치가 높은 데이터만 빠르게 선별하는 기술) 시스템을 활용해 특정 엣지 케이스(돌발상황)를 빠르게 선별하고 학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 중복성 확보를 위해 카메라는 물론 라이다와 레이더를 결합한 멀티 모달 방식을 고수한다. 카메라만 사용하는 테슬라 방식과 달리 센서 간 상호 보완을 통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오작동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다. 모셔널은 이미 미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준수와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 슈드' 등의 인증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모셔널은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 두 곳의 테스트베드에서 100여대 규모의 차량을 운영 중이며 매일 50~55대 차량을 24시간 가동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말 상용화 시점에는 우버나 리프트 등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과 협업해 고객들이 기존 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본부장(부사장)은 "모셔널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현대차그룹의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비용 효율적인 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달성할 것"이라며 "그룹 내 AVP본부와 포티투닷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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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라스베이거스(미국)=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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