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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디지털 상공인, 협력과 성장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AI(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적용받은 기업들은 취소율과 반품율이 크게 감소했고, 소규모 업체일수록 효과가 더 컸다. 이는 AI가 고객의 의사결정 정확성을 높여 불필요한 거래를 줄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김태경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디지털 상공인, 협력과 성장 세미나' 기조 발제에서 AI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을 탑재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사 8149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국민대 플랫폼SME연구센터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김병주·이언주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변화가 디지털 상공인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동반 성장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과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 각 영역에서 AI 기술 도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인(셀러)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서도 AI가 필수 도구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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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인력 부족한 소상공인, 기술혁신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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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의 민생지원책에 힘입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전망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9월 전망 BSI는 88.3으로 전월보다 11.6p 올랐으며, 전통시장은 85.5로 전월 대비 12.5p나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김태경 교수는 "AI 도입 후 소비자의 탐색 노력은 줄고 판매량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며 "AI가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연어 이해와 사용자 의도 파악을 통해 정보 불확실성을 크게 줄이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다만 그는 "AI가 즉각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데이터 불균형이 권력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디지털 상공인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통해 스스로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상대 디지털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정부의 AI 전환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기초 데이터 부족 등으로 인해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AI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 보조 등을 통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도 이 같은 제안에 공감했다. 그는 "소상공인이 자본력과 인력의 한계를 기술혁신의 힘으로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 각 분야에서 AI 기술력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 구축과 정책 지원에 정부 역할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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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선정산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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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디지털 상공인, 협력과 성장 세미나'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대 플랫폼SME연구센터 제공한편 디지털 상공인의 재무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차원에서 선정산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건웅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부분의 디지털 소상공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부족한 자금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건웅 교수가 디지털 상공인 13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정산 서비스 이용자의 84.6%가 자금 유동성이 개선됐으며, 77.5%는 금융 부담이 완화됐다고 응답했다.
그는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은 에스크로 기반의 월 단위 정산 방식을 사용해 정산이 60일에서 80일까지 지연될 수 있다"며 "이는 재고 확보, 광고 집행, 인건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플랫폼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인 플랫폼에 걸쳐 선정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나 세제 감면이 필요하다"며 "금융 비용에 민감한 소상공인을 위해 이자 비용이나 수수료에 대한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국민대 플랫폼SME연구센터 센터장은 "온라인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생존과 성장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됐다"며 "AI·데이터 기반 혁신이라는 플랫폼의 변화가 디지털 상공인에게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국회·산업계·학계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