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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네오알리 대표/사진=김건우 기자
클라우드를 넘어 기기 자체에서 AI(인공지능)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연평균 30%에 달하는 폭풍 성장하며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가운데 '문제 정의 AI'라는 독보적인 온디바이스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14개 언어로 인터넷 연결없이 번역이 가능한 레이젠경북대학교 교수 출신인 이민호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네오알리 이야기다. 이 회사는 보안이 중요한 육군의 AI PC를 비롯해 보험 및 증권 금융 관련 AI 솔루션,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해상 선박의 전장시스템 유지보수 및 문제 해결 챗봇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민호 대표는 "AI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 챗GPT의 방식이라면, 우리는 AI가 스스로 무슨 일을 할지, 어떤 문제를 정의할지 결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복잡한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원인과 핵심 과제를 찾아내고 최적의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는 'K-팔란티어'로 성장해 온디바이스 AI 생태계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네오알리 개요/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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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반한 4가지 핵심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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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꼽는 네오알리의 기술적 강점은 네 가지다.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지식구조 AI(온톨리지 AI) △경량화된 OS(운영체제) AI △효율적인 생성형AI 전처리 기술인 LLM(대형언어모델) 레디(Ready) △sLLM(소형언어모델)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돕는 AI 오케스트레이션 등이다.
온톨리지 AI는 데이터 속 인과관계를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보험사고 발생 시 AI가 스스로 가입 시점, 중복 가입 여부, 지급률 등 필요한 변수들을 파악해 '숨은 보험금 찾기'와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OS AI는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AI가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은 PC 시장의 윈도우, 모바일 시장의 안드로이드처럼 AI 생태계의 혁신을 이끌 미들웨어"라며 "데이터 정리가 어려운 제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LM 레디 기술은 생성형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일종의 데이터 전처리 기술이다. 클라우드 기반 AI가 막대한 연산 비용과 엄청난 양의 데이터 학습 필요한 것과 달리 네오알리는 작은 사이즈의 생성형 AI 모델만으로도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복잡한 데이터를 잘게 쪼개 AI가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은 마치 클래식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여러 AI 모델을 조화롭게 활용한다. 최소한의 리소스로 최대 성능을 내도록, 각기 다른 사이즈의 작은 AI 모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과 성능을 극대화한다.
올 초 인텔 'AI PC 혁신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한 배경에도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이 있다. 인텔은 AI 생태계 파트너들을 소개하는 등 네오알리의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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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C·B2B 동시 공략…NH가 버팀목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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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알리는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와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우선 B2C 시장에선 일반 소비자를 위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레이아웃을 유지하며 14개 언어로 번역하는 '레이젠', 문서작성 보조도구 '사무젠' 등이 있다.
이 솔루션들은 포르투갈의 글로벌 PC 공급업체인 JP.IK를 비롯해 LG전자, 티앤티솔루션, 위더스컴퓨터 등 PC 및 가전 제조업체에 번들 소프트웨어로 공급돼 B2C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NH농협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후 B2B 분야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NH생명과 보험약관 AI 챗봇을 개발하는 등 NH농협 측이 제공한 다양한 협업 및 지원기회가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디딤돌이 됐다. 이밖에 금융·보험·제조업 등에 걸쳐 적용 가능한 만큼 다양한 기관기업들과 서비스 개발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