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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프론트원)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2025 너디너리 페스티벌'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디캠프 제공 #지난달 22일 마포구 프론트원.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창업보육공간인 이곳이 거대한 채용박람회장으로 변신했다. 디캠프가 보육기업을 비롯, 스타트업들에게 인재채용을 위한 기업설명회 무대 '2025 너디너리 페스티벌'을 마련해서다.
'너디너리'는 '너드'(괴짜)와 '오디너리'(일상)의 합성어로, 디캠프와 스타트업 채용전문기업 소프트스퀘어드가 협력해 개최했다. 픽스업헬스, 스튜디오랩, 지로, 리얼데이터에코 등 20여개 스타트업은 22·23일 이틀에 걸쳐 이곳에서 인턴·신입·주니어 및 경력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밖에 인재 채용에 관심있는 스타트업과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각종 회의실과 세미나실을 가득 채웠다.
1층 로비에는 앱 제작 플랫폼 나쵸코드, 바질페스토 등으로 K-푸드 세계화에 나선 마이크로아티장 등 스타트업 7곳이 전시부스를 차렸다. 피아노키위즈는 연주자의 악기소리를 인식, 태블릿 속 악보를 자동으로 넘겨주는 기능을 선보여 방문객을 사로잡았다. 대학생 창업동아리 회원들은 각자의 개발품을 가지고 지하 커뮤니티 공간에 모였다.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데이터 기업 관계자는 구직자들에게 "AI 기술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으므로 '이런저런 툴을 다룰 줄 안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어떤 과제라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초역량을 길러놓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캠프 관계자는 "위축된 스타트업 채용에 회복 계기를 마련하고 청년 인재들이 스타트업 문화가 어떤지 직접 겪어보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채용을 하려는 입장에서도 이력서만 받기보다 인재를 직접 만나보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디캠프 스타트업 지원 주요 사례/그래픽=이지혜
디캠프는 최근 채용 외에도 노무, 법률, 특허 등 초기 스타트업이 경영상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공간지원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창업육성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취지다. 아울러 직접 지원 대상은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디캠프 '비즈니스 데스크' 오프라인 상담회가 열려 법무사, 노무사 등 8개 전문기관이 총 23개 스타트업과 맞춤 상담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데스크는 법률·노무·재무·회계·지식재산 등 스타트업이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 상담 신청이 몰린 영역은 노무, 그 중에서도 '취업규칙'에 대한 상담이었다. 디캠프는 투자 위축과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기존 인력으로 팀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부 규정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27일엔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조달청, 특허청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열었다. 차세대 스마트윈도에 쓰이는 PDLC 필름을 개발한 뷰전이 조달청장상, 음파 기반 AI 센서로 도로 위 결빙과 포트홀(땅꺼짐)을 감지하는 모바휠이 특허청장상을 각각 받았다. 디캠프는 이들을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디캠프(프론트원)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2025 너디너리 페스티벌'에 다양한 아이템이 전시됐다./사진=디캠프 제공 해외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500글로벌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500글로벌은 운용자산이 총 21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이다.
박 대표와 크리스틴 차이 500글로벌 대표는 해외 진출과 투자를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그 첫 사례로 AI 기반 게임 스튜디오인 카드몬스터, 뷰티 브랜드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올세일코퍼레이션이 '500글로벌 플래그십 엑셀러레이터'에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10월 7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플래그십 데모데이에서 발표한다.
한편 디캠프는 지난달 22일부터 디캠프 배치 5기를 모집하고 있다. IT 서비스 및 솔루션 분야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최대 1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기회, 최대 18개월 입주 공간 제공, 전문 멘토링, 국내외 사업 연계 등을 지원한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오른쪽)와 미국 500글로벌 크리스틴 차이 대표가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디캠프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