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국대 AI'·반도체냉각·터널속 GPS…폭염 뚫고 '뭉칫돈' 투자유치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8.17 17: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이주의 투자유치] 8월 둘째주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김다나
/그래픽=김다나
8월 둘째주(11~15일)에는 셀렉트스타, 빅크, 한컴인스페이스, 임팩티브AI, 솔로몬랩스, 캔랩, 메디스태프, 엠에이치에스(MHS), 메타파머스, 큐빅, 알브이디에스(RVDS), 인투스페이스, 제니즘바이오, 시리에너지, 비욘디 등 15개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다.

대부분 시드(4건)와 프리시리즈A(2건), 시리즈A(6건) 등 초기 투자 라운드에 집중된 가운데 시리즈B 2건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1건 등 후기 단계 투자도 이뤄졌다.

투자 규모 면에서는 시리즈B로 205억원을 조달한 셀렉트스타, 시리즈A에서 180억원을 투자받은 빅크, 프리IPO로 125억원을 유치한 한컴인페이스 등이 각각 '메가딜(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세계 1위 CRM 기업도 반한 韓 '국가대표 AI'


셀렉트스타는 AI(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공급과 AI 신뢰성 검증 서비스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수집·가공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5대 그룹 및 5대 금융그룹을 포함한 3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번 20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국내외 다양한 투자사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전세계 1위 CRM(고객관계관리) 기업 세일즈포스도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세일즈포스는 AI 데이터 분야에서 셀렉트스타가 보유한 기술력과 시장 선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전략적 투자를 했다. 셀렉트스타는 세일즈포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셀렉트스타는 올해 초 AI 신뢰성 검증 자동화 솔루션 '다투모 이밸'(Datumo Eval)을 출시했다. 다투모 이밸은 AI 서비스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와 위험성을 사전에 식별·대응한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에 도입됐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SKT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최종 선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모델 안정성 검증 데이터를 비롯해 데이터 파트 전반을 총괄하며 완성도 높은 국가대표 AI 개발에 일조할 예정이다.

셀렉트스타는 이번 투자유치를 기점으로 신뢰성 검증 솔루션 기술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AI의 품질과 안전성을 책임지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팝 성장 파트너 빅크 "글로벌 엔터시장에 디지털 혁신"


크리에이터를 위한 IP(지식재산권) 수익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터테크 스타트업 빅크의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빅크는 주로 K팝 및 컬처 콘서트를 중심으로 △티켓 예매 △AI(인공지능)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팬 인터랙션 서비스 △영상 OTT △글로벌 커머스 △팬 데이터 분석 등 공연 및 아티스트 IP의 수익화를 위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AI가 결합된 라이브 기술 및 200여개국 팬덤의 데이터분석 능력까지 갖춘 것이 강점이다. 국내 대표 미디어사를 비롯해 K팝 뮤지션과 아티스트 약 130여개팀과의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J팝과 월드 아티스트, 페스티벌 IP 분야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누적 멤버십 가입자 수는 110만명을 돌파했다. 약 80%가 해외 이용자로 일본, 중화권, 북미권 중심의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분기 연속 분기 성장률은 평균 4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미희 빅크 대표는 "우리만의 기술과 제품으로 K팝을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팬덤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며 "앞으로 글로벌 엔터 시장의 디지털 혁신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달여 만에 프리IPO 마친 한컴인스페이스


한컴그룹의 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한컴인스페이스는 한 달여 만에 125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프리IPO 마무리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이처럼 빠르게 딜이 마무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 드론, IoT(사물인터넷) 센서 등 서로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AI 기술로 통합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데이터 융합 분석 플랫폼 '인스테이션'은 지리공간정보, 영상정보, 신호정보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융합하고 AI 모델로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한 뒤 경보까지 제공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연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항공우주 기업을 넘어 독자적인 데이터 인프라와 AI를 결합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억 미만 두자릿수 규모 투자유치 6건


AI 기반 수요예측 솔루션 '딥플로우' /사진=임팩티브AI
AI 기반 수요예측 솔루션 '딥플로우' /사진=임팩티브AI
메가딜은 아니지만 시리즈A 라운드에서 82억원, 60억원, 50억원을 각각 조달한 임팩티브AI와 캔랩, MHS의 기술력도 눈길을 끈다.

임팩티브AI는 AI 기반 수요예측 솔루션 '딥플로우'(Deepflow)를 중심으로 제조·유통 산업에 특화된 정밀 예측 기술을 개발한다. 이번 라운드에는 롯데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동반한 사업적 시너지를 목표로 투자에 나섰다.

캔랩은 자율주행과 무인이동체에 필수적인 전자광학(EO)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AI 처리용 전자제어장치(ECU)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왔다. 특히 AI 기반 고성능 센싱 기술과 영상처리 시스템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광축 정렬 시스템(Active Alignment)은 EO 및 열화상 카메라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며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이 기술은 육상, 해상, 항공 등 다양한 무인이동체 플랫폼에 적용된다.

MHS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수냉식 반도체 냉각 기술 'MACS(Micro-Aqua Cooling System)'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MACS는 마이크로채널 기반의 액체 냉각 시스템으로 복잡한 외부 장치 없이도 냉각수를 효과적으로 순환시켜 고출력 반도체의 열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완전히 밀폐된 폐쇄형 루프 구조를 적용해 누수 걱정 없이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기존 공랭식은 물론 일반적인 수랭식 대비 설치와 운용이 용이하며, AI 반도체처럼 1000W 이상 고발열 칩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솔로몬랩스, 시드 라운드에서 총 203억 투자유치


세무 AI 솔루션을 개발한 솔로몬랩스는 65억원 추가 투자를 받으며 1년여에 걸쳐 시드 라운드를 총 203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의료인 전용 플랫폼 메디스태프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고, AI 로봇 스타트업 메타파머스는 프리시리즈A에서 3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솔로몬랩스는 세금 신고 자동화 솔루션 '솔로몬 AI'를 개발·운영하는 AI 에이전트 기업이다. 회계법인의 업무 시간을 기존 5시간 이상에서 약 30분으로 단축시키며 생산성 혁신을 이끌고 있다.

메디스태프는 인증 기반의 커뮤니티와 보안 메신저, 구인구직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디지털 제약 영업(E-Detailing) 서비스인 '디테일' 등 의사의 직업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대 IDIM(혁신설계 및 통합생산) 연구실 출신 로보틱스 전문가들이 설립한 메타파머스는 다목적 농작업 로봇 '옴니파머'를 개발 중이다. 옴니파머는 수확·수분·선별·예찰 등 다양한 농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한다.

작물 인식 AI와 교체형 그리퍼를 통해 전통 농장부터 수직농장·온실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현재 농협과 대형 농장,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에서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초기 단계 투자 활발


/사진=인투스페이스
/사진=인투스페이스
투자유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초기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했다. 민감정보에 접근하지 않고도 AI 학습·분석에 필요한 고품질의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큐빅은 영국의 아이오나스타(IonaStarLP)와 국내 VC(벤처캐피탈) 프렌드투자파트너스에서 투자를 받았다.

핵심 제품인 'X-PERT'는 차등정보보호 기술 기반의 노코드 AI 플랫폼으로 실데이터 없이도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현재 교보생명, 기업은행, 강남구청 등 보안 요구 수준이 높은 금융·공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RVDS는 'K푸드의 일상화'를 미션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 대비 부족한 양질의 한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은 △인수법인 구조 정비 △핵심상권 내 매장 오픈 가속 △센트럴키친(CK) 구축 및 고도화 △브랜드 리뉴얼 △판매시점정보관리(POS)-전사적자원관리(ERP)-협업도구 연동 등 디지털 운영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투자받은 인투스페이스는 지상부터 지하, 우주에 이르기까지 끊김 없는 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심리스 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위성 항법 시스템'(GNSS) 시뮬레이터 기술로, 위성이 없어도 다양한 환경에서 정밀 측위 기술을 검증하고 안정적인 위치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블루포인트는 이 기술이 자율주행, 드론, 국방 등 민간·공공 시장 모두에서 확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3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제니즘바이오는 차세대 바이오 소재를 연구·개발(R&D)한다.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 의료용 하이드로겔, 약물전달시스템 등에 적용 가능한 단백질 소재 플랫폼을 보유했다. K-뷰티 및 글로벌 바이오 소재 시장 진출이 목표다.

시리에너지는 차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재를 사업화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리튬 금속 전극을 초박판·구조화된 형태로 제작하고 리튬 금속 분말과 인쇄 기술을 결합해 리튬 덴드라이트, 대면적화 등 기존 배터리의 문제를 해결한다.

반려동물 통합 플랫폼 '마중' 운영사 비욘디는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신원정보를 여러 보호자가 안전하게 공유·관리할 수 있는 '공유 가능한 분산 Pet ID'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 보험, 금융,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 가능한 신뢰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한다.

비욘디에 투자한 시리즈벤처스의 박준상·곽성욱 대표는 "신뢰성 높은 신원인증 기술과 산업별 데이터 연계 역량을 갖춘 비욘디는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며 "이번 투자가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셀렉트스타  
  • 사업분야IT∙정보통신
  • 활용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셀렉트스타'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