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 국가대표팀 뽑는다 "데이터·GPU 전폭지원"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5.02.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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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스트 LLM' 위해 소수정예팀 선발
글로벌 AI 인재 유치시 인건비 파격지원 검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학술단체(종합 분야) 현장소통 릴레이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학술단체(종합 분야) 현장소통 릴레이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주요국이 AI(인공지능) 주도권 확보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도 국가대표 LLM(거대언어모델) 육성에 나선다. 나아가 우리 인재가 개발한 한국형 AI 모델로 국가 AI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차세대 AI 모델 개발 △AI 전환 가속화 3개 분야에서 6개 핵심과제를 달성한다.

중국의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AI 모델 경쟁이 재점화한만큼 과기정통부는 AI 국가대표팀을 선발한다. 소수정예팀을 선발해 단시간 내 LLM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전폭 지원하는 '월드베스트 LLM'(WBL)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예팀이 글로벌 AI 핵심인재를 유치할 경우 인건비, 연구비, 체재비 등 파격 지원도 적극 검토한다.

국내외 최고 AI 인재가 팀을 이뤄 겨루는 '글로벌 AI 챌린지'도 개최한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같은 대규모 경진대회다. 글로벌 AI 석학과 대국민 평가를 바탕으로 입상자를 선발해 창업 지원 및 WBL 기업 채용기회를 제공한다. 인간 수준의 AGI(범용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1조원에 달하는 R&D(연구·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고급 AI 인재 양성체계도 고도화한다. 미국 뉴욕에 개소한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을 유럽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연구그룹과 공동연구를 강화한다. 교사·교재·수업 없이 실전형 교육을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확대하고 '기업-대학 협력형 AX(AI전환) 대학원' 신설도 추진한다. 이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 설립하고, 기업 연구자가 교원으로 AX 교육을 제공하는 형태다.


"1년 늦으면 3년 뒤처져…투자속도 높일것"


/사진=과기정통부
/사진=과기정통부

앞서 과기정통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8000장 규모의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국가AI컴퓨팅 센터 내 국산 AI 반도체 비중도 5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국산 AI 반도체를 토대로 글로벌 수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생태계를 조성해 대규모 수요 창출 및 기술 실증·사업화도 지원한다.

민간의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AI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 세제를 지원한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입지 등 제도도 개선한다. △비수도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전력계통 영향평가 우대 검토 △항만배후단지, 공항지원시설 등으로 입지 다변화 △승강기·미술품 설치 최소기준 적용 등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 인재가 개발한 한국형 AI 모델로 국가 AI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특화 데이터로 학습한 생성형 AI를 의료(맞춤형 치료·건강관리), 법률(대국민 법률정보 제공), 공공(행정업무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부처 협력형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패권경쟁은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대응이 1년 늦어지면 경쟁력은 3년이 뒤처진다는 각오로 AI 컴퓨팅 인프라와 핵심인재 육성·확보에 전폭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보완하는 등 국가 AI 역량을 강화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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