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씨앗 뿌린 농협…스타트업 '상생의 열매' 맺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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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개사 손잡고 101건 협업,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공유
자금세탁방지부 업무 효율화·보증금 보호 등 우수사례로
이석용 은행장 "양질의 서비스 제공"…PoC 지원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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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NH오픈비즈니스데이'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NH농협은행
2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NH오픈비즈니스데이'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NH농협은행
"디지털 혁신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필수다."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NH오픈비즈니스데이'. 연단에 오른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NH오픈비즈니스데이는 디지털 혁신기업 발굴과 협업, 투자를 지원하는 NH농협은행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NH오픈비즈니스허브'에 참여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NH오픈비즈니스허브는 현재까지 194개 스타트업과 101건의 협업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은행장은 올해 협업한 스타트업들에 대해 "더 앞선 변화와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위해 농협과 스타트업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했다"며 "NH농협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보다 많은 협업을 위해 PoC(기술실증)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고 투자 IR(기업설명회) 정례화를 통한 활발한 투자검토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새 사업분야와 혁신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대내외 커뮤니티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에 먼저 협업 제안한 NH 인상적…혁신에 진심"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이날 △랭코드빅테크플러스아이쿠카 △디셈버앤컴퍼니 등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동안 범농협계열사와 진행한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우수 성과사례도 시상하면서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김민준 랭코드 대표는 NH농협은행 자금세탁방지부와의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랭코드는 생성형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은행 내부업무 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했다. 자금세탁방지부는 랭코드 솔루션을 이상 자금 거래 보고서 작성에 활용해 처리시간을 단축했다.

함배일 빅테크플러스 대표는 NH올원뱅크와의 부동산 자산관리 및 전세보증금 보호서비스, 방남진 아이쿠카 대표는 NH투자증권과의 미성년고객 금융관리 서비스,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퇴직연금 일임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함 대표는 "협업을 진행하면서 NH농협은행의 강한 혁신 의지가 인상적이었다"며 "저희에게 먼저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6개월 간 협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쿠카와 협업한 최진석 NH투자증권 본부장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처음 구상하다보면 어디서 어떻게 접촉을 해야할지 어떤 스타트업이 유망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NH오픈비즈니스허브는 한번 검증된 팀을 소개해주고 꾸준히 관리해주기 때문에 질적으로 향상된 환경 속에서 아이쿠카와 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협업 우수사례로는 빅테크플러스(대상), 랭코드(최우수상), 아이쿠카와 디셈버앤컴퍼니(각각 우수상)가 뽑혔다. 대상과 최우수상 기업에게 각각 1000만원, 7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내년 PoC 지원금 대폭 확대…내부직원 혁신 DNA 강화"


2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2024 NH오픈비즈니스데이'에 참석한 이석용(가운데) 농협은행장이 행사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2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2024 NH오픈비즈니스데이'에 참석한 이석용(가운데) 농협은행장이 행사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행사장에는 △메인라인 △페이민트 △트레블월렛 △팀스페이스팜스윗드오딥플랜트디캔트 등 9개사의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이 은행장은 홍보 부스를 방문,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했다. 딥플랜트가 개발한 불고기 샘플도 맛을 봤다.

딥플랜트는 저등급 비선호 고기 부위를 부드럽게 숙성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육류 연화기술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농협 식품R&D연구소와 협업한 딥플랜트는 이날 한우·한돈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제품을 선보였다.

김철범 딥플랜트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 "저등급 비선호 부위는 농협과 같은 큰 기관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업 확장이 어렵다"며 NH농협과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긍정적으로 봤다.

한편, 행사장 네트워킹존에서는 NH투자증권 (13,620원 ▲160 +1.19%), NH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 서울대기술지주,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등 벤처투자 기관들이 참여해 NH오픈비즈니스허브 육성 기업에 대한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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