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감원", 토요타 주가 45%↑…하이브리드 전성시대

윤세미 기자 기사 입력 2024.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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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는 감원과 주가 하락으로 울상인 반면 하이브리드차 강자인 토요타는 올해에만 주가가 45% 넘게 뛰는 등 관련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 급증한 데 반해 전기차 판매량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한 테슬라의 판매가 저조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전년 대비 8.5%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전기차는 지난 수년 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충전의 불편함과 비싼 가격 등으로 기세가 꺾였다. 대안으로 떠오른 건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에 비해 낮은 가격, 내연기관 차에 비해 높은 연비, 주유의 편리함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테슬라와 토요타 올해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테슬라와 토요타 올해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이런 흐름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도 파문을 일으켰다.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환 속도를 재검토하면서 하이브리드차 라인 강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예컨대 포드자동차는 최근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해 북미 전기차 출시 계획을 1~2년 연기하는 한편 2030년까지 미국 출시 모델 전부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제공한단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에만 집중하던 기업들은 울상이다. 테슬라는 감원 카드까지 꺼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모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직원 수를 10% 이상 줄인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최소 1만4000명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 소식에 간밤 주가가 5.59% 추락한 161.4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가 하락폭은 35%가 넘는다.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며 우후죽순 생겨났던 전기차 신생기업들도 벼랑 끝에 몰렸다. 미국 전기 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가 지난해 파산했고 피스커는 지난달 상장 폐지됐다. 수소·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주가가 0.65달러에 불과하고 럭셔리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도 올해 주가가 42% 추락했다.

반면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던 토요타는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토요타는 과거 전기차 올인을 경계하며 하이브리드차 개발과 생산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4년 연속 세계 신차 판매량 1위를 지켰고 올해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생산량을 2년 연속 사상 최대로 늘린단 계획이다. 토요타는 중장기적 안목을 재평가받으면서 15일 종가 기준 올해에만 주가가 45% 넘게 올랐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올해 초 전기차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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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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