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비 '씨앗' 모태펀드영화계정, 13년간 2500억원 마중물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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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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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처음 결성된 모태펀드 영화계정은 지난 13년 동안 한국 영화에 2503억원을 출자해 4900여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모태펀드 영화계정은 한국 영화가 성장하는 씨앗 역할을 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벤처투자가 '한국모태펀드 영화계정 정책효과 분석 및 수익성 개선방안 도출'을 주제로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모태펀드는 2010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영화계정을 통해 2503억원이 출자해 총 22개, 4297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모태펀드 영화계정은 △한국 영화 투자규모 확대 △민간 중심 투자환경 조성 △영화 시장 건전성 제고 등의 정책적 성과를 거뒀다.

우선 영화계정의 한국 영화 투자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결성 초창기인 2011년 총 85억원이었던 영화계정은 2022년 385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한국 영화 제작비 중 영화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했다.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한국 영화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민간 중심의 투자환경 조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영화계정 자펀드의 재무적투자자(FI) 출자금액은 2011년 10억원에서 2022년 122억원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영화계정 자펀드를 통해 투자된 영화의 민간투자금액 또한 지난 13년 동안 연평균 20% 증가했다.

영화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영화계정 자펀더의 투자 기준도 강화해왔다. 인건비 체불 제작사에는 투자를 제한하고, 투자 제작사는 표준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다만 영화계정 자펀드의 낮은 수익률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모태펀드 운용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청산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익률은 0.4%다. 전체 청산펀드 수익률(38.7%)을 크게 밑돈다. 영화계정 출자액 370억원 중 회수된 금액은 335억1000만원으로 34억9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영화계정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관례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VC 관계자는 "영화 벤처투자는 통상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한 이후 투자지분율의 60%만 수익지분율로 인정해주고 있다"며 "수익률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어 "순제작비 5% 이내로 설정된 예비비, 홍보마케팅(P&A) 관련 비용, 인센티브 등 수익률과 연관된 항목들이 많다"며 "이를 적절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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