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투자받은 스타트업, 새들 '유리벽 비극' 막는 공헌 활동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3.11.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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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투자 스타트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야생조류를 방음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BEP 임직원 40여명과 강원도 양양군 소재 조산초등학교 학생 38명, 시민단체 '새닷' 팀원들과 국립생태원 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양양군 동해대로 인근에서 약 130m 길이의 투명 방음벽에 조류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스티커를 부착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매년 건물의 투명유리창이나 방음벽 등에 충돌해 폐사하고 있다. 1년 동안 투명방음벽 1km당 164마리, 건물 1동당 1.07마리가 충돌하는 수준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돼 공공기관에 새 충돌을 줄일 수 있게 관리하도록 하는 의무가 부여됐다. 하지만 아직 조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야생조류 피해는 지속 발생 중이다.

조류충돌 저감조치는 가로 10cm, 세로 5cm 간격으로 점자형 스티커를 부착해 조류가 투명 구조물을 통과할 수 없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충돌을 피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조류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일 경우 조류가 투명 장애물에 부딪혀 죽거나 다치는 사고율을 90%가량 낮출 수 있다.

김윤전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전문위원은 "행사 당일에도 방음벽 주변에서 물총새, 까투리 등 15개체 이상의 조류 사체가 발견됐다"며 "이날 발견된 개체 중 물총새는 주변에 물이 있는 서식처가 있어야만 발견되는 종류"라고 말했다.

권은정 새닷 대표는 "스티커를 부착한 방음벽은 지난 3개월 동안 3일에 한 마리 꼴로 새들이 부딪혀 죽던 곳"이라며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하루에 두세 마리 이상 죽은 새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이후에는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설립된 BEP는 태양광 발전소와 전기차 충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및 클린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직접 투자·보유·운영하는 회사다. 국내 8개 금융기관을 비롯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누적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BEP는 지난해 11월 신규 사업으로 전기차 급속 충전소 '워터(WATER)'를 출시했다. BEP는 오는 2025년까지 워터 100개소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과천, 대구, 양양, 보령, 태안 등 전국에 걸쳐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할 예정이다.

김희성 BEP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본업 외에도 환경과 생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우리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등이 있는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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