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애플과 구글 등 '기술 공룡'에 맞서기 위해 뭉쳤다.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는 모바일 지갑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은 내년까지 모바일 지갑 '페이즈(Paze)'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공동으로 페이즈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은행 컨소시엄 그룹인 얼리 워닝 서비스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FT는 "애플이나 구글, 그리고 최근 금융산업 진출을 선언한 X(옛 트위터)까지 견제하기 위한 대형 은행 간 합종연횡"이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은행들은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기업에 대해 '일대일로 맞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다양한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흐름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JP모건은 최근 아마존·애플과 은행 서비스를 비롯한 상호 서비스 확장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씨티은행은 아마존이 도입한 할부 결제 서비스의 자본금 일부를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로이드 금융 그룹도 올해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오렌지은행은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 대출 및 온라인 뱅킹 플랫폼 개발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이끈 건 다름 아닌 '애플 페이'라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이제 모바일 지갑은 대형 은행과 거대 기술 기업 간의 싸움에서 가장 큰 전쟁터가 됐다"며 "오랜 기간 결제 부분을 지배해 온 은행이 그 지위를 '탭 투 페이'(tap-to-pay, 갖다대서 결제하기) 기능을 갖춘 애플페이에 내주게 생겼다"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매업체의 90%가 애플페이 결제를 받아들이는 추세다. FT는 "시장 관계자들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전 세계 구매의 6%만 차지하지만 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애플페이 이용자가 5년 전 6000만명에서 현재 5억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러한 급성장세가 은행을 불안감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의 대형은행 책임자 마이클 애봇은 애플페이가 결제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건 40조 달러(5경 3048조원) 규모 시장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물도 남아있다. 먼저 규제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 FT는 "규제당국의 입장에선 은행이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히 하기를 바란다"며 "은행 간 공동서비스와 같은 파트너십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사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모바일 기기와 결합한 '탭 투 페이'를 경험한 사람들이 은행이 만든 '페이즈' 앱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애플페이의 간편함에 익숙해진 고객을 다시 (은행 앱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은 내년까지 모바일 지갑 '페이즈(Paze)'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공동으로 페이즈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은행 컨소시엄 그룹인 얼리 워닝 서비스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FT는 "애플이나 구글, 그리고 최근 금융산업 진출을 선언한 X(옛 트위터)까지 견제하기 위한 대형 은행 간 합종연횡"이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은행들은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기업에 대해 '일대일로 맞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다양한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흐름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JP모건은 최근 아마존·애플과 은행 서비스를 비롯한 상호 서비스 확장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씨티은행은 아마존이 도입한 할부 결제 서비스의 자본금 일부를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로이드 금융 그룹도 올해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오렌지은행은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 대출 및 온라인 뱅킹 플랫폼 개발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이끈 건 다름 아닌 '애플 페이'라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이제 모바일 지갑은 대형 은행과 거대 기술 기업 간의 싸움에서 가장 큰 전쟁터가 됐다"며 "오랜 기간 결제 부분을 지배해 온 은행이 그 지위를 '탭 투 페이'(tap-to-pay, 갖다대서 결제하기) 기능을 갖춘 애플페이에 내주게 생겼다"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매업체의 90%가 애플페이 결제를 받아들이는 추세다. FT는 "시장 관계자들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전 세계 구매의 6%만 차지하지만 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애플페이 이용자가 5년 전 6000만명에서 현재 5억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러한 급성장세가 은행을 불안감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의 대형은행 책임자 마이클 애봇은 애플페이가 결제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건 40조 달러(5경 3048조원) 규모 시장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물도 남아있다. 먼저 규제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 FT는 "규제당국의 입장에선 은행이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히 하기를 바란다"며 "은행 간 공동서비스와 같은 파트너십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사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모바일 기기와 결합한 '탭 투 페이'를 경험한 사람들이 은행이 만든 '페이즈' 앱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애플페이의 간편함에 익숙해진 고객을 다시 (은행 앱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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