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핀테크에 바람 일으킨 韓 스타트업···중산층 소액대출 'TOP3'

서진욱 기자 기사 입력 2023.08.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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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인터뷰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도에서는 10억명이 넘는 중산층이 신용평가 점수가 낮거나 없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트루밸런스'는 이들을 겨냥한 소액대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철원 대표(사진)가 이끄는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모바일 시장에서 활약 중인 대표적인 한국 스타트업이다. 밸런스히어로는 2015년 선불제 통신비 충전 앱 트루밸런스를 출시해 인도의 주요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트루밸런스는 누적 다운로드 8000만건을 돌파했다.

트루밸런스의 핵심 서비스는 2019년부터 전개한 소액대출이다. 10억명에 달하는 인도 중산층이 주요 타겟이다. 인도 인구 14억3000만여명 중 중산층은 70%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은행, 카드 거래가 활발한 인도 인구는 3억명 정도다. 이 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점수를 갖춘 사람들은 1억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은 디지털 금융 거래를 하지 않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 중산층은 대다수가 저신용자이기 때문에 대출 연체, 부도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밸런스히어로는 소액대출 사업 안정성을 위해 '대안신용평가체계'(ACS, 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ACS는 이용자의 앱 사용기록, 위치 정보, 스마트폰 기기 정보, 연락 기록 등이 포함된 데이터셋 1만2000개를 활용한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ACS 세부 모델 중 밸런스히어로만의 차별화 요소는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분석 기술이다. 'SMS 스코어' 모델은 2022년 3월부터 정식 도입됐다. 대출 승인율이 높아지고, 연체율은 떨어지는 성과를 가져왔다. 소액대출 초기 10%가 넘었던 최종 부도율은 6%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인도에서는 거의 모든 금융 거래 정보들이 SMS로 날아온다. SMS만 잘 분석해도 굉장히 강력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SMS 스코어는 밸런스히어로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트루밸런스 소액대출은 기간 3~6개월, 금액 15만~20만원 수준에서 이뤄진다. 현재 매달 5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취급한다. 밸런스히어로는 소액대출 성과에 힘입어 창업 7년 만인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이후 3년 동안 대출건수 8.3배, 대출실행금액 7.4배 , 매출 7.6배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트루밸런스는 인도에서 소액대출을 취급하는 서비스 중 탑3로 성장했다. 나머지 두 업체는 인도 기업"이라며 "디지털 사업상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오프라인, 인건비 등 비용 지출 증가는 제한적이다. 매출에서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익성 증대를 자신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달 초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투자금 300억원을 유치했다. 투자금은 소액대출 집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는 2~3년 이후를 목표 시점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흑자 운영 중이기 때문에 운영비용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소액대출의 급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지속적인 대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25%까지 상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대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상환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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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인도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 내부에선 중국을 제칠 수 있고, 전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며 "거시 경제지표들이 좋아지는 흐름이고, 혁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핀테크 분야는 과거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들이 스마트폰 확산으로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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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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