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유니버설뮤직, AI '딥페이크' 음악 합법화 나선다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3.08.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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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활용 음원 활성화 파트너십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음악 제조 프로그램 '뮤닉LM' /사진=구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음악 제조 프로그램 '뮤닉LM' /사진=구글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기존 가수의 목소리나 멜로디를 섞은 음악이 합법적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과 유니버셜뮤직은 파트너십을 맺고 이같은 내용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음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FT는 "양측 논의는 초기 단계다. 관련 플랫폼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팬들이 AI기술과 '딥페이크'로 음반 트랙을 제작한 뒤 음원 주인에게 저작권을 합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보는 "AI라는 신기술의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음악 산업계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FT는 평가했다.

협상은 리오르 코헨 유튜브 글로벌 음악 부문 책임자가 이끌고 있다. 음악 팬들은 합법적으로 음반 트랙을 제작하고, 저작권 소유자에게 대가를 지급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구글은 유니버설뮤직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업한다. AI의 등장으로 음악가들의 목소리나 노래 멜로디를 완벽히 모방하는 '딥페이크' 노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합법의 영역으로 끌어와 수익 창출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음반 제작업계는 가수들의 목소리나 노래를 AI로 가져다 쓰는 사례에 엄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올해 초 래퍼 드레이크와 가수 위켄드의 목소리가 담긴 음원 '하트 온 마이 슬리브'가 올라왔는데, 이는 한 틱토커가 생성형 AI로 만든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두 가수의 소속사인 유니버설뮤직은 저작권 침해 문제를 들어 음원을 삭제하기도 했다.

워너뮤직의 최고경영자(CEO)도 "올바른 규칙이 먼저 정립되고 나면, AI가 팬들 중심의 음악 콘텐츠로 거듭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티스트에게 이를 허용할지 여부에 대한 선택권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도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글자(가사)를 넣으면 AI가 어울리는 곡을 붙여주는 생성형 AI 프로그램 '뮤직LM'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구글은 유니버셜뮤직을 필두로 다른 음반 제작사들과도 협상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FT는 "워너뮤직도 구글과 관련 상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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