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세계 시장 넘본다

정혁수 기자 기사 입력 2023.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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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서울대교수)이 지난 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서울대교수)이 지난 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은 소비자 수준이 높고, 무엇보다 첨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다양한 기술이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사업화로 이어지려면 사람, 기술, 자본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푸드테크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대학은 사람을, 스타트업은 기술을, 대기업과 투자자는 자본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서울대 교수)

식품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고 융·복합되면서 식품의 생산, 제조, 가공, 유통, 소비 전 분야에 걸쳐 '푸드테크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 기관들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연평균 6~8%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6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 등 농식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달 26~28일 열린 '2023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는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푸드테크의 방향과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기조포럼과 6개 세션(개인맞춤·ESG·창발 유통·창발 외식·창발 제조·창발 농업)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는 '로봇 공학자'로 유명한 UCLA 데니스 홍 교수, 난양대 조남준 석좌교수, 국내 첫 '농업유니콘' 트릿지 신호식 대표, 야놀자클라우드 김종윤 대표,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장재호 교수, 지구인컴퍼니 민금채 대표, 바로고 김희종 CBO, 고피자 임재원 대표, 탑테이블 유현주 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최근 진행중인 '요리 로봇' 프로젝트를 소개한 데니스 홍 교수는 "이 프로젝트의 본질은 로봇 기술 자체 보다는 '요리'에 있다"며 "요리 로봇은 거의 모든 종류의 요리에 접근할 수 있겠지만 기술 이전에 결과로 나온 음식이 맛있고 건강해야 한다는 점에서 '요리 로봇'보다는 '요리 방법'을 고민했고, 사람의 요리 방법을 흉내내는 로봇을 만든게 아니라 로봇을 위한 요리 방법을 만들었다"고 했다.
푸드테크(이기원)
푸드테크(이기원)
푸드테크(이기원)
푸드테크(이기원)
그는 또 "기술에 매몰돼 본질을 잊으면 안된다"며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면 여정이 바뀌더라도 의미있는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남준 난양대 석좌교수는 "음식은 재료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요리가 천차만별이 되는 것처럼 재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산업이 진화함에 따라 재료 활용도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하는 만큼 다양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면 푸드테크는 틀림없이 발전해 갈 것"이라고 했다.

또 "표준을 만들고 적용하는 데 앞선다면 이 트렌드를 따라오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며 "규칙을 만드느냐 따라가느냐에 경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어떤 규칙을 만들고 어떻게 적용해서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이 세계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릿지 신호식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주듯 농식품은 매년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는 '제로 베이스'의 영역이기에 데이터의 중요성은 어떤 산업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공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선 각 원산지와 물류거점을 이어 전체를 아우르는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릿지는 2015년 설립된 농축수산물 무역 플랫폼 회사로 창업 7년만에 국내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푸드테크(이기원)
푸드테크(이기원)
최근 국내 식품, 외식, 스마트팜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조사에서는 푸드테크 산업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보틱스 분야가 대부분의 밸류체인에서 높은 중요도와 파급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푸드테크 생태계 형성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인프라가 구축되는 분야는 소매, 배송, 소비 부문으로 오는 2030년에는 전체 80%에 가까운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은 " 청년이 중심이 되는 첨단 융복합 기술 산업인 푸드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푸드테크 산업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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