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연내 개청을 목표로 밝힌 우주항공청의 규모에 대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우주항공 분야의 수요와 임무를 체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300명 이내의 인력 규모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우주항공청 설립·운영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우주항공청은 필요 최소한의 인력으로 구성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우주항공청의 예산 규모에 대해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내년 기준으로 7000억~7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회 논의 과정 중에 우주청 설립 방향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직제·조직 등은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해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준비되지 않은 것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지금도 (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국민들께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겠다는 차원에서, 또 연내 개청하려면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는 차원)"고 말했다.

우주항공 분야 핵심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우주항공청 산하로 편입되지 않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로 유지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 장관은 "우주항공청에 항우연 천문연과 잘 협력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을 만들 것인 만큼 (기능이) 중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석한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도 "항우연은 기존 체계를 유지하면서, 우주항공청과 연계해 협력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임무를 부여하겠다"고 부연했다.

과기정통부 외청 형태의 차관급으로 설치되는 우주항공청이 범부처 조정 기능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이 장관은 "우주청 위에 국가우주위원회가 있고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격상되는 만큼, 국가우주위가 부처 간 갈등 이슈를 풀어줄 수 있는 기능을 해 무리 없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국회의 관련 법 논의가 지연돼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 장관은 "8월에 (법 통과가 되면) 시간이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하부 규정을 허용되는 내에서 충분히 준비해 놓는 등 사전에 준비하면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