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국어처럼 '소통의 언어' 된 AI..학교와 교실이 바뀐다

정현수 기자 기사 입력 2023.06.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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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터러시 키우자 ①-4]

[편집자주] 전례 없는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 나아가 인류의 삶 자체가 뒤바뀔 조짐이다. 우려와 공포감도 크다. 그러나 AI와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AI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혼선과 불안을 줄여야 한다. 도구로서 AI를 정의하고 윤리적 활용법, 인간과 AI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민적 AI 이해도와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AI리터러시 키우자' 연중 캠페인을 시작한다.
수원 신풍초등학교는 지난해 데이터와 관련한 교육과정을 선보였다. 이 교육과정을 개발한 김빛나라 교사는 인공지능(AI)의 핵심이 데이터라고 판단했다. 수업 초기만 하더라도 학생들은 "데이터가 뭐예요?", "휴대폰 데이터요?"라며 다소 낯선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데이터의 기초부터 활용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수업 내용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활용해 "내가 사장님이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등의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수원 신풍초의 교육활동은 '2022년 AI 교육 선도학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김 교사는 "학생과 교사 모두 AI를 친근하게 느껴보자는 취지로 자율동아리 등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을 앞두고 AI 교육을 앞세운 학교들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정보교육 강화를 위해 정보수업의 시수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각각 2배 확대하도록 규정했다. 정부는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앞서 AI 교육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정보수업 시수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AI 교육 선도학교는 미래 세대의 디지털 역량을 높인다는 목표 아래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교육청은 선도학교를 선정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선도학교 운영을 지원한다. 2021년 566개였던 AI교육 선도학교는 올해 기준 1233개로 늘었다. 이를 2027년까지 약 2000개로 늘린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AI 교육 선도학교는 크게 '정보교육실 구축교'와 '교육활동 모델교'로 나뉜다. 정보교육실 구축교는 AI 이해와 활용, 융합교육 운영을 위한 교육공간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정보교육실 구축교로 지정되면 8250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AI 교육을 위한 '공간 혁신'에 방점을 찍은 정보교육실은 △전선이 없는 수업 공간 △독립형 모둠학습실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에듀테크 등을 활용한 개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을 운영하는 포항제철중의 김경규 교사는 "교육환경은 바뀌고 있는데 공간이 바뀌지 않으면 학교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을 확대해서 AI 교육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활동 모델교는 AI 교육 활동으로 운영 가능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특히 수학 등 교과 기반의 디지털 소양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등 이른바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AI 교육 선도학교는 AI 교육 캠프·대회, 학생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2022 개정교육과정의 적용과 디지털 인재 양성 등을 위해 정보 교과의 교사를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약 3800개의 중·고등학교 중에서 정보 관련 교사는 2500명 수준이다. 약 6200개인 전체 초등학교의 실과 전담 교원은 880명이다. 교육부는 모든 중·고등학교에 최소 1명 이상의 정보 교과 교원을 배치하고, 일정 규모 이상 초등학교에도 전담 교원을 배치하도록 지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교육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건강한 디지털 교육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 시도교육청, 유관 기관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기자 사진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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