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재우는 논웨어러블 센서…글로벌 슬립테크 깨운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3.06.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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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준녕 멜로잉팩토리 대표 인터뷰
생체 신호처리 기술 기반 비접촉식 스마트 알람기기 '위듬' 개발
수면 데이터 분석 통해 '최적의 숙면법' 추천

이준녕 멜로잉팩토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준녕 멜로잉팩토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과 과도한 음주, 직장 내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이 많다. 수면 부족은 신진대사가 떨어져 비만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면역계 손상에 따른 암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집중력 감퇴에 따른 각종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인다. '잘 자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 화두가 되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에 기업들은 수면 베개나 안대, 잠옷 등에 여러 IT 기술을 접목해 숙면에 도움 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잠을 뜻하는 슬립(Sleep)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해 '슬립테크(Sleep Tech)' 영역으로 분류된다.

수면의 양과 질을 측정하기 위한 초기 슬립테크 제품은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편안한 잠을 원하는 이들에게 웨어러블은 여전히 불편감이 크다. 지금은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측정법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라클 모닝 돕는 논웨어러블 기기 '위듬'




"현재 슬립테크 시장의 76% 정도는 스마트워치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제품을 착용하고 자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은 수면 측정을 부가적인 기능 정도로만 인식할 뿐 실제로 착용하고 잠들지는 않는다."

이준녕 멜로잉팩토리 대표는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논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끄러운 소리의 알람으로 불쾌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소리 없이 상쾌하게 깨워주는 알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멜로잉팩토리는 생체 신호처리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비접촉식 수면 측정 및 진동형 스마트 알람 기기 '위듬(Wethm)'을 개발했다. 제품의 대표 슬로건은 'Better Night, Better Life'다.

위듬은 얇고 긴 막대 형태의 장치로 침대에 부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기에 장착된 센서는 잠이 든 사람의 △심박수 △호흡수 △움직임 △소리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 진동을 측정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파악하고 비정상 생체 신호를 판독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면 모니터링과 함께 수면 무호흡증 판단,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수면을 유도하는 진동 기능과 스마트 진동 알람을 통해 이용자의 '미라클 모닝(성공적인 기상)'을 돕는다.



진동으로 최적의 기상 상태 유도한 뒤 깨우는 방식


위듬에 탑재된 여러 개의 모터는 매우 얇고 작지만 진동 성능은 강력하다. 침대에 깔아두면 별도의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강약 세기 조절을 통해 마치 '엄마가 흔들어 깨워주는 듯한' 느낌으로 아침잠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준녕 대표는 "잠들 때는 미세한 진동으로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호흡수 저하를 유도해 입면을 가속화 한다. 일어날 땐 잔잔한 진동을 이용해 알람 시간 5분 전부터 사용자를 얕은 수면으로 유도하고 부드러운 진동 패턴으로 상쾌하게 깨워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분한 수면 후에도 몸이 피곤한 '수면 무기력증'은 일어날 때의 수면 상태와 관련 있다"며 "기존 스마트 알람이 최적의 기상 상태일 때 깨운다면 위듬은 진동을 통해 최적의 기상 상태로 유도하고 깨우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위듬은 단순히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체 신호를 바탕으로 침실의 온도·습도·소음을 기록하고 숙면을 위한 이상적인 수면 환경을 추천한다. 데이터 기반 분석·추천이 핵심 경쟁력이다.

아울러 가족 간 수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이 함께 운영된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부모님이나 아이 등 좀 더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면 중 응급상황 대처, 사람 살리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



이준녕 멜로잉팩토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준녕 멜로잉팩토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위듬은 시제품은 나왔으나 아직 정식 출시된 제품은 아니다. 이달 미국의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멜로잉팩토리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하반기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에 나선다.

이번 투자금으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고, 슬립테크를 넘어 '사람을 살리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잠을 잘 때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센서를 통해 심장 박동을 측정할 수 있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사람을 살리는 제품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듬은 이 같은 응급상황 대응 서비스로 고도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의료기기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위기를 예방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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