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칼 빼더니 3.2조 사업도 스톱…허리띠 더 조르는 이 회사

윤세미 기자 기사 입력 2023.03.04 14:58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들어설 아마존 제2본사 조감도. 가운데가 나선형 모양의 건축물인 '헬릭스'/사진=AP/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들어설 아마존 제2본사 조감도. 가운데가 나선형 모양의 건축물인 '헬릭스'/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제2 본사 건설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데 이어 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진행 중이던 제2 본사의 2단계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부동산 책임자인 존 쇼틀러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늘 공간 계획이 사업적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한다"면서 "멧파크가 이미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펜플레이스 기공식 시기를 약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멧파크와 펜플레이스는 아마존 제2 본사 공사의 1단계, 2단계 사업을 말한다.

아마존은 워싱턴주 시애틀에 제1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버니지아주 알링턴에 제2 본사를 짓고 있다. '멧파크'로 불리는 1단계 공사는 오피스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되며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펜플레이스'로 불리는 2단계 공사는 '헬릭스'라는 이름의 나선 모양의 독특한 건축물과 오피스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된다. 당초 2단계 공사는 올해 1분기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제2 본사 건설은 아마존이 2030년까지 25억달러(약 3조2500억원)를 들이기로 한 대형 사업이다. 2018년 아마존이 제2 본사 부지를 물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까지 유치 전쟁에 뛰어들 정도로 떠들썩한 프로젝트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2 본사 건설 중단은 아마존이 지난 수년 동안 이어온 막대한 투자와 확장에 제동을 걸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제2 본사 건설을 통해 2만5000명 고용을 창출한다는 장기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으나 2단계 공사의 재착공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이유로 직원 1만8000명의 해고를 단행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왔다.
  • 기자 사진 윤세미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