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미국에서 '당일배송'…"아마존, 물류창고 늘리고 있다"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3.02.27 16:0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이 미국에서 주문하면 하루 만에 배달받을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26(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가용 자원과 설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고속 배송 서비스 확장 움직임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광고 등 핵심 사업의 매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또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가 수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중에 나온 것이다.

아마존의 초고속 배달 전략의 핵심은 '당일 배송용(same-day sites)'으로 구별되는 지역별 물류창고에 있다. 아마존은 2019년 이후 미국 전역에 45개의 이러한 소규모 창고를 만들었는데, 아마존의 창고 현황을 관찰하는 회사 MWPVL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같은 당일 배송용 창고가 앞으로 150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당일 배송용 창고들은 대도시 인근에 위치하며,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만개의 상품만 취급한다. 아마존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에 새로운 당일 배송용 창고를 지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초고속 배송 확대가 유료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를 유지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1년에 139달러(18만4000원)씩 회비를 내는 유료 구독 서비스다. 회원들은 배송비 혜택, 스트리밍서비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홀푸드마켓의 가격 할인 등을 받는다.

아마존은 초고속 배송 시스템을 장착한 뒤, 소액 주문은 배송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도입할 전망이다. 기존 아마존 배송서비스에서도 한 차례 주문액이 25달러(약 3만3000원)를 넘지 않을 경우 2.99달러(약 3930원)의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당일 배송 같은 초고속 배송은 비용이 많이 들어 업체의 초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마존은 당일배송을 위해 별도 업체와 계약을 맺는데, 이 금액은 1건당 3.3달러(4300원)로 전망된다. 기존 배송망(약 1.7달러)의 두 배가량 비용이 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초고속 배송의 성패는 결국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MWPVL은 "아마존의 당일 배송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규모가 유지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