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에 깜깜이 유통…위메이드 해명에도 "위믹스 못 믿어"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2.10.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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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유통량 명확 공시 부족" …4대 거래소 주의 종목 지정
위메이드 "거래소 오해 해소 노력…공시 시스템 개선할 것"
해명·대책 발표 직후 시세 8% '뚝'…신뢰 회복 어떻게 하나

/사진=업비트 갈무리
/사진=업비트 갈무리



위메이드 (47,450원 ▲450 +0.96%)가 주요 코인 거래소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유통량 정보 미기재' 관련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올해 초 대량 매도 논란에 이어 또다시 공시보다 많은 코인유통으로 시장 신뢰가 훼손된 탓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12시 기준 위믹스 가격은 전일 대비 2.13% 하락한 18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위믹스 가격이 2000원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30일 오후 8시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유의종목 지정에 대한 대응 및 보완책'을 공지했으나 1분 만에 8% 가량 하락했으며 여전히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향후 대책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업비트를 포함해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는 위믹스가 유통량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공시했다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가 공시한 것보다 많은 물량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올해 초 발생한 대량 매도 논란에 해명하며 "사후 공시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구체적인 정보를 시기적절하게 알리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정보 공개 관련 논란이 재발한 것이다. 거래소들은 2주 뒤 위믹스에 대한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위믹스는 이달 말까지의 예상 유통량을 2억4596만개로 제출했다. 그러나 실제 중개 사이트에 확인된 발행량은 3억1842만개였다. 계획보다 약 7200만개가 많은 위믹스 물량이 유통된 것이다.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발행 공시를 지나치게 늦게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오전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에 공시된 위믹스 유통량은 1억2000만개 수준이다. 그러나 26일 오후 공시된 유통량은 3억2000만개 수준으로 2억개가량이 급격히 늘었다. 이에 4대 거래소는 일제히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당일 위믹스 가격이 약 14% 떨어졌다.

위메이드는 제출한 계획과 위믹스 실제 발행량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대해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믿고 참여하는 파트너가 늘면서 협력 모델의 목적이나 형태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정 물량의 위믹스가 추가 공급됐다"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이어 "거래소에 예상 유통량을 공지하며 향후 사업 및 블록체인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계획 자료가 변동될 수 있음을 미리 고지했다"며 거래소의 오해로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분기 보고서 게시와 실시간 유통량 간 일부 시차가 존재할 수 있고 코인마켓캡의 유통량 업데이트와 거래소와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위한 대책으로 위메이드는 "재단 보유의 모든 물량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커스터디(수탁) 업체에 맡기겠다"며 "이를 통해 유통량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위믹스의 자체 공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수시 공지를 병행, 적시성과 정확성을 철저히 담보할 수 있는 상호 보완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공지 직후 위믹스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위믹스에대한 투자자 신뢰회복이 당분간 쉽지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위메이드는 올초에도 대량의 위믹스를 사전 공시 없이 매도해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위메이드는 발행량의 73%를 매각한 후 사후공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당시 대량 매도가 위믹스 백서에 예고된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 백서에 예고된 기준에 따라 총발생량 중 74%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 성장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금은 선데이토즈 인수에 사용됐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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