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도, 휴가도 제한없이 100% 자율...그런데도 쑥쑥 크는 스타트업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2.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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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잡]한국판 링크드인 '로켓펀치'와 주거지 중심 오피스 '집무실' 운영하는 알리콘

[편집자주]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민지(MZ세대)를 위해 그들만의 슬기로운 기업문화를 소개합니다.

"대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꽂혀서 원칙없이 갑자기 팀에 합류시키면 흔히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판 링크드인으로 불리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로켓펀치'와 주거지 중심 오피스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에는 7가지 인사원칙이 있다. 조민희 알리콘 대표가 창업 초창기에 사람 문제로 팀이 붕괴되는 위기를 두번 겪고 난 후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정한 원칙이다.

이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한 인사원칙 중 하나가 '만장일치'다. 대표가 추천한 인재라도 모든 채용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평가자 1명이라도 반대하면 선발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직원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조 대표는 "현재 채용은 5개의 본부가 필요한 인재들을 각자 선발한다"며 "각 본부리더를 포함한 최소 3명의 평가자가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발 과정에서는 현재 능력보다 성장과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8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한 알리콘은 올해 40여명을 채용해 규모를 두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리콘의 임직원 수는 지난 1월말 현재 47명, 계획대로 채용된다면 연말 임직원 수는 1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고 인재, 최고 보상…고성과자에게 스톡옵션 부여


조민희 알리콘 대표/사진제공=알리콘
조민희 알리콘 대표/사진제공=알리콘

알리콘의 또다른 인사원칙으로는 '최고 인재, 최고 보상'이 있다. 적당한 인재가 아닌 최고의 인재를 찾아 회사의 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고 대우를 보장한다는 것. 특히 입사 후 고성과자들에게 연봉 인상은 물론 스톡옵션도 부여한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인재가 있더라도 기존 구성원의 보상 체계와 신뢰를 흔드는 조건으로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새로운 업무 역할이 생기거나 전임자 퇴사 등의 이유로 인재가 필요할 경우엔 '사내 인재 우선 원칙'을 적용해 내부 승진·발탁을 최우선 고려한다.

아울러 사내 인재를 발탁할 경우에는 '나이·경력·성별'과 무관하게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직원에게 맡긴다. 조 대표는 "팀장은 실무보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코디네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제품기획팀의 경우 실무에 탁월한 시니어는 계속 실무를 맡고, 이런 관리자 역할을 잘하는 사람이 팀장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이나 평균연봉 등은 밝히지 않았다. 조 대표는 "연봉보다는 기업문화를 먼저 보고 합류할 수 있는 임직원을 찾는다"면서 "하지만 올해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대졸신입 기준 초봉을 15% 인상하는 등 임직원 연봉을 전반적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근무장소·시간, 휴가 모두 100% 자율…"무임승차는 없다"


집무실/사진제공=알리콘
집무실/사진제공=알리콘
알리콘의 기업문화는 크게 '자율'과 '성과' 중심이다. 근무장소, 시간, 휴가 모두 100% 임직원 자율에 맡긴다. 자율근무는 2015년 6월 설립 때부터 도입한 제도다. 사무실 출근이 필요 없는 건 물론 정해진 근무시간도 없다. 하지만 무임승차도 없다. 알리콘은 자율근무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결과물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자율근무에서는 일을 못하거나 안하는 팀원의 무임승차가 없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나이, 경력, 성별 등 결과물 이외의 판단기준을 모두 배제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휴가는 일수 제한 없이, 원할 때 며칠이든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한 휴가일수에 대해 묻자 조 대표는 "모른다. 누가 휴가를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인 직원들은 알리콘이 국내 기업들의 자율근무를 위해 2020년 8월 출시한 '집무실'을 활용하면 된다. '집 근처 사무실'이라는 의미의 집무실은 현재 다수의 스타트업을 포함해 KT,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사용중이다. 알리콘은 정동, 서울대, 석촌, 일산, 목동, 왕십리 등에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6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알리콘은 재택근무 직원들의 운동량 부족을 고려해 운동비를 지원하며 원격근무를 위한 통신비 및 장비비도 매월 지급한다. 또한 업무 역량 개발을 위한 세미나, 교육, 도서 등은 뮬론 간식 및 야근 식대도 지원한다.

한편 조 대표는 그간의 자율근무 도입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자율근무를 위한 규칙과 가이드북을 제작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집무실 출시를 위해 합병한 엔스파이어를 3개월만에 자율근무로 전환한 사례도 공유했다. 이는 자율근무를 도입하려는 40여곳에서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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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좌석제 개편 전(왼쪽)과 후/사진제공=알리콘
자율좌석제 개편 전(왼쪽)과 후/사진제공=알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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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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