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씩 꼬박꼬박 내던 '보험알못'…보험 백과사전 내놨다

이민하 기자 기사 입력 2022.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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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이동익,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정윤호(왼쪽),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정윤호(왼쪽),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보험은 복잡하다. 보험사는 많고, 보험상품들은 더 많다. 이미 보험이 있는 사람도 막상 보장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긴다. 꼬박꼬박 돈을 납부하고도 정작 필요할 때 보험을 못 쓰는 일도 발생한다. 복잡한 상품구조, 난해한 전문용어 탓에 보험상품이 어렵기는 보험설계사들도 마찬가지다.

통신·보험사 대기업 출신과 스타트업 연쇄창업자가 만나 공동창업한 해빗팩토리는 가입자나 판매자 모두 어려워 하는 보험시장에 혁신을 시도하는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 융합) 스타트업이다. 어려운 보험을 알기 쉽게, 가입한 보험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동익,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기존의 어렵고 복잡한 보험 시장을 소비자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가장 어려운 보험부터 시작해서 대출, 연금 등 다른 금융 상품으로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에 설립한 해빗팩토리는 모바일 보험 플랫폼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한다. 시그널플래너는 가입자와 보험설계사가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험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알기 쉽게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이 대표는 "정보비대칭성이 큰 보험 시장의 구조를 기술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복잡한 용어와 조건을 일목요연하게 통합하는 등 보험 가입자들의 눈높이에서 보험을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보험상품 분석해 누구나 알기 쉽게 재분류


해빗팩토리는 시중에 나와 있는 22만개 이상의 보험상품, 700만건 이상의 보험계약을 분석해 표준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이를 기준으로 상품군과 보장범위를 8개 대분류·60개 소분류로 나눴다. 가입 절차도 바꿨다. 기존에 보험설계사 1인이 전담했던 보험 설계·가입·유지관리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고, 모바일 앱을 통한 선택과 상담 방식으로 재편했다. 가입자들은 필요한 분류에 따라 보장항목을 알아서 조합해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40만명 이상이 시그널플래너를 통해서 보험 분석을 경험했다.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앱 서비스도 개발했다. KB생명과 보험설계사들이 쓸 수 있는 설계사용 모바일 앱을 시범 개발해 정식 서비스 중이다. 기존에 1시간 이상 걸리던 설계 작업을 10초만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NH손해보험, KB생명, AIA생명 등 35개 보험사의 7만명 설계사들도 영업에 이 앱을 활용하고 있다.

보험 혁신 서비스는 두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엉뚱한 특약에 가입해 돈을 더 내거나 필요가 적은 보험상품들에 가입했던 경험이다. 보험사에서 근무했던 이 대표는 한 때 보험료를 250만원씩 낸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시그널플래너는 처음부터 '보험호갱'을 막는데 주안점을 뒀다. 보험 상품을 보장 범위가 넓은 상위군부터 하위 특정 질환까지 비교·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 대표는 "뇌혈관, 심혈관 같은 상위 질환을 보장하면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관련 하위군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잘 몰라서 오히려 상위군을 빠트리거나 중복해서 특약 보험들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 등 취급 보험을 확대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대출·연금·저축상품 추천 등 보험 외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기본 보험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한편 보험 분야의 사업모델을 연금이나 대출 등에 적용해 이용자 중심의 혁신서비스를 선보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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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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