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로 뚫어도 폭발 걱정없어…바나듐 ESS로 전기차 충전한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09.07 17:56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스탠다드에너지 측 연구원이 전동 드릴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에 구멍을 뚫고 있다. /사진=스탠다드에너지
스탠다드에너지 측 연구원이 전동 드릴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에 구멍을 뚫고 있다. /사진=스탠다드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특화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가 정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도심 내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에 VIB를 적용한 ESS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스탠다드에너지의 VIB를 비롯해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14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기존 전기설비기술기준의 판단기준상 리튬·나트륨·레독스플로우 계열의 이차전지를 활용한 ESS 기술기준만 존재한다. VIB를 적용한 ESS는 기술기준이 부재하다. 따라서 사용 전 검사 등 VIB로는 ESS 관련 인·허가 진행이 불가능했다.

규제특례심의위는 "VIB가 물을 전해액으로 사용해 발화에 대한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실증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기술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실증특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부가 제시한 △설치기준 △제품안전성 검증 △옥외 전용공간 설치 등의 조건을 준수하도록 했다.

이번 실증특례에 따라 VIB가 적용된 ESS는 하이마트 압구정점 지상에 설치될 예정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ESS를 전기차 충전기의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해 이용객들에게 무상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규제특례심의위는 "이번 실증을 통해 VIB ESS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안전성이 확인되면 ESS 연계 도심형 급속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편 스탠다드에너지의 VIB는 철저하게 ESS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됐다. 전해액의 주성분에 물을 사용해 불이 붙을 위험이 없고 배터리에 구멍이 뚫려도 폭발하지 않는 극강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기존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열이나 충격에 취약하다. 지난 몇 년 동안 리튬이온을 사용한 ESS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랐고, 이 같은 리스크를 떠안기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국내 ESS 시장은 사실상 고사 상황에 가깝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리튬이온은 태생적으로 움직이는 물체에 쓰려고 만든 것이다. 고정된 곳에서 대용량 전기를 저장하는 ESS에는 효율이 높고 안전한 친환경적 배터리가 필요하다. 어떤 환경에서도 발화하거나 폭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스탠다드에너지  
  • 사업분야친환경∙에너지, 소재∙부품∙장비
  • 활용기술신재생∙에너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스탠다드에너지'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