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스타트업 지원기관들 의기투합 합시다

김영덕 디캠프·프론트원 상임이사 기사 입력 2022.08.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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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칼럼]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얼마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낸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보다가 시선이 머문 곳이 있다.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가운데 30.4%에 해당하는 76명이 급여를 비롯한 복리후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적을 옮긴 95명 중 64명(67.4%)은 연봉 다음으로 복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이직할 때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지만 이 뻔한 답변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은 최근 스타트업 채용시장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서다.

코로나19(COVID-19) 시국에 맞춰 스타트업업계는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대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 대신 주4일근무제와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다양한 근무체계를 도입했다. 현금성 복지 혜택보다 업무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복지혜택도 선보였다.

몇 년 새 벤처투자가 50% 이상 증가해 창업자는 회사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지만 여전히 적재적소에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기서 우리는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의기투합했으면 하는 일을 하나 제안하고 싶다. 좋은 인재를 유인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들쑥날쑥한 복지후생을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상향평준화해줄 수 있는 작업 말이다.

다수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공동의 복리후생제도를 만들고 부족한 재원을 지원기관들이 공동부담하면 어떨까. 그러면 고비용이라 지원이 어려웠던 창업자와 재직자의 건강검진을 비롯해 교육지원, 기업연수 등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 정도만 되면 스타트업 채용시장에 사람이 없다는 말은 좀 덜 들릴 것 같다. 이왕이면 협력하는 지원기관들이 더 많아지면 금상첨화다.

스타트업업계의 채용에 대한 고민은 한 예에 불과하다. 디캠프가 업계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창업자의 고민해결을 돕는 오피스아워나 CEO살롱을 청강하다 보면 한 창업자가 쏟아내는 담담한 고민에 "나도 그래" "너무 힘들어"와 같은 공감의 메아리가 사방에서 울리는 걸 체험하게 된다.

이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인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무거운 책임감에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대표가 너무 많다. 이들에게도 사업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살아낼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업역량과 통찰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과 휴식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 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디캠프는 최근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먼저 입주기업과 포트폴리오사를 대상으로 직원 워크숍, 원격근무와 휴식, 창업자의 교육과 휴식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을 일부 시행키로 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에 실패한 경우에도 폐업한 사무실 집기를 정리하고 임대계약, 외상대금, 직원들의 퇴직금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스타트업 대표가 많은데 이를 위해 창업자의 사업 청산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디캠프 홀로 해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창업자가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창업 지원기관의 동참을 호소하고 싶다. 이 사업이 점차 확대돼 많은 스타트업이 혜택을 누리도록 여러 지원기관이 디캠프와 함께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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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영덕 디캠프·프론트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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