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6일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를 방문해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술 적용 현장을 시찰한 뒤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 내에 신설된 첫 에너지 차관에 지난달 임명된 박 차관은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과 에너지자원정책관을 거치며 에너지 전환정책의 토대를 닦은 '에너지 정책통'으로 불린다.
산업부는 "박 차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산업부가 발표한 '에너지혁신기업 지원전략'에 따라 추진한 사업화 연구개발(R&D) 성과를 확인하고,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유망 에너지 기업을 발굴하는 첫 번째 현장행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스마트폰·전기자동차 등 소형·이동형 장치에 특화됐다면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철저히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 ESS의 경우 화재·폭발 등 안전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ESS용 배터리의 안전성은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며 "고정된 곳에서 대용량 전기를 저장하는 ESS에는 효율이 높고 안전하며 오래 쓸 수 있는 친환경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전해액 주성분에 '물'을 사용했으며, 태양광·풍력 에너지를 ESS에 저장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명이 짧아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크지만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높은 효율과 오랜 수명이 강점이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 개발은 스탠다드에너지가 세계 최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100억원을 투자받고, 세계경제포럼(WEF)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 2021'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 차관은 "ESS 시장은 분명히 비전이 있다.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글로벌 기업과의 공조나 대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국내 ESS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기술현장 시찰 이후에는 스탠다드에너지를 비롯해 △해줌(태양광 운영관리) △그리드위즈(에너지 수요반응) △케빈랩(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에너지혁신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공기업간 긴밀한 협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차관은 "그동안 에너지 시장은 공급·수요 측면의 관습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큰 변화가 없던 것이 사실"이라며 "신산업과 신기술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로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을 키워나가는 기업들과 계속 공조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이자 혁신기술 확보 시 무한한 시장선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민간투자 촉진, 공공조달과 연계한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에너지혁신기업-벤처캐피탈-대기업-공기업간 민간협의체 구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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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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