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수술도 AI시대…기술표준화로 해외진출"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8.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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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남철 365mc 네트웍스 대표

김남철 365mc 네트웍스 대표이사 / 사진제공=365mc
김남철 365mc 네트웍스 대표이사 / 사진제공=365mc
"의료는 표준화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누가 수술을 하더라도 평균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표준화에 성공했습니다. 의료진이 직접 나가지 않아도 해외진출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365mc 비만클리닉 대표 설립자)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싱가포르 내 비만클리닉 개소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흡입·비만클리닉 특화병원인 365mc네트웍스의 의료서비스 표준화를 가능케 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AI 지방흡입시스템 ‘M.A.I.L.(Motion capture and Aritficial Intelligence assisted Liposuction)’이다. 이 시스템은 허벅지·복부·팔뚝 지방흡입 수술 시 집도의의 동작을 모션캡처 기술로 저장한 뒤 AI을 통해 빅데이터화해 최적의 동작을 제시하고, 수술 결과까지 예측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과거 수술 후 결과는 3~4주 후에나 알 수 있었다"며 "지금은 AI가 학습한 수술 사례 몇 만개 중에서 방금 수술을 끝낸 집도의와 유사한 수술 동작을 검색, 환자에게 나타날 멍과 통증, 부종, 피부의 매끈함 정도 등 결과를 바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M.A.I.L.의 수술결과 예측 정확도는 병원의 검증결과 80% 후반대로 높다. 김 대표는 "'M.A.I.L.'를 활용해 집도의는 바로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 추가 처방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65mc 올해 해외 진출…M.A.I.L. 통해 현지 전문의 검증·교육 '표준화'


이 시스템이 365mc네트웍스의 해외진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건 현지에서 채용해야 하는 전문의에 대한 검증과 교육이 가능해서다. 김 대표는 "아무래도 의술은 타고난 재능도 요구된다"며 "국내 병원이 해외진출 시 의료진을 같이 파견하는 대신 M.A.I.L.을 통해 현지에서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잠재력인 큰 경우 가상교육을 통해 의료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365mc네트웍스는 싱가포르 메디컬 브랜드인 JYSK그룹과 손잡고 오는 6월 합작법인 ‘365mc글로벌-싱가포르’를 설립하고, 아세안 국가 내 100개 이상의 클리닉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 지방흡입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동을 비롯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1년 추출 지방량 32톤…대구첨복단지와 콜라겐 원자재 등으로 연구중


서재원 365mc대구점 대표원장 수술장면 / 사진제공=365mc
서재원 365mc대구점 대표원장 수술장면 / 사진제공=365mc
인체 지방을 활용한 의료기기, 의약품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65mc네트웍스가 1년간(2018년 기준) 지방흡입을 통해 추출하는 인체 지방은 약 32톤에 달한다. 인체 지방은 그동안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버려져 왔으나 지난 15일 정부가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방안을 의결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대표는 "숙원사업이었던 규제가 해소됐다"며 "앞으로 인체 지방을 활용한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개발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체 지방에는 인공적으로 합성해낼 수 없는 가치 높은 성분들이 많다"며 "콜라겐을 비롯해 세포외기질(ECM), 히알루론산, 지방줄기세포, 엘라스틴 등의 성분을 추출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65mc네트웍스는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미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MOU(업무협약)를 맺고 재생의학 연구개발을 해왔다"며 "인체 지방에서 추출한 성분들로 창상피복제, 화상치료제, 인공장기, 인공뼈, 인공피부, 필러, 관절염치료제 등 개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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