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취급 받다 전세계서 러브콜…대만 정부 '반도체 승부수' 통했다
TSMC는 대만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을 책임지는 기업이다. 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들도 TSMC의 미세공정에 기댄다.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의 과반 점유율을 지키는 이유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는 일종의 하청업체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대 스마트폰 대중화와 최근 AI(인공지능) 경쟁으로 세계적으로 칩 수요가 폭증했고, TSMC는 대만을 저성장의 늪에서 건져낸 기업으로 등극했다. 그 뒤에는 대만 정부의 역할도 컸다. ━대만 정부 "농업용수 물길, 반도체 공장으로 돌려"━대만 경제는 2000년대 들어 전례 없던 저성장을 마주했다. 독립 성향이 강했던 민주진보당 천수이볜 총통의 집권 후 양안 관계가 경색됐고, 2004년 대만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에 역전당했다. 뒤를 이은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친중 정책을 내세워 대중 교역규모가 성장했지만, 오히려 중국 의존도 심화의 부작용으로 대만 내 생산과 고용이 위축됐다. 계
변휘기자
2025.06.20 08: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