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찾은 군산플라즈마기술연구소. 2013년부터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 중 민간에 이전돼 상용화된 건수는 무려 55건에 달한다.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반도체 식각·증착 공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다. 연구소는 이 기술을 경원테크에 이전했고,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로 구매해 쓰고 있다. 최용섭 소장은 "도시바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우리 기술을 쓰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일본에 전문 공정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첫 사례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다. 근래 미·중 기술패권 경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R&D(연구개발)는 생존 전략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앞서 소개한 플라즈마기술연구소는 오히려 드문 성공 사례다. 매년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약 5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기술이전 실적은 연간 2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기술료 수입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유상임 과학기
류준영기자 2025.04.14 18:00:00EU(유럽연합) 연구기관을 방문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은 유럽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 스타트업·연구혁신집행위, 유럽연구이사회(ERC)와 만나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이후 양국의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10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에 방문했다. 유 장관은 예카테리나 자하리에바 EU 집행위원회 스타트업·연구혁신 집행위원과 만나 "올해부터 한국이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으로 참여해 EU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한국연구재단의 호라이즌 유럽 전담 조직을 소개하고 한-EU 연구혁신의 날, 과학기술공동위 등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마리아 렙틴 ERC 회장과 만나서는 한국의 ERC 참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RC는 E
박건희기자 2025.02.12 23:00:00정부가 AI(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확충 속도를 확 앞당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딥시크발 AI 기술 경쟁이 격화한 영향이다. 정부는 당초 2030년이었던 GPU(그래픽처리장치) 3만장 도입 시한을 늦어도 2027년 초로 앞당기고 그 중 절반에 이르는 1만5000장 규모의 GPU를 올해 도입할 예정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핵심 과제 추진 상황' 브리핑에서 "지난해 9월 국가AI위원회 출범 당시 '2030년까지 3만장의 GPU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이후 챗GPT 4가 나왔고 딥시크가 나오는 등 굉장히 상황 변화가 빨라졌다. 2030년에 가서야 3만장을 구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국가AI위원회 출범 당시 과기정통부는 국내 2000장 정도로 파악되는 최신 GPU를 15배 이상 확충해 3만장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본격 건립이 추진되는 국가AI컴퓨팅센터에 이 3만장을
황국상기자 2025.02.04 18:30:00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9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및 4대 과학기술원(이하 과기원) 유관 기술지주회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9일 서울 강서구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에서 출연연·4대 과기원 유관 기술지주회사 7개 사의 대표 등과 만나 공공기술의 사업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ETRI 홀딩스 △한국과학기술지주 △미래과학기술지주, △UNIST기술지주 △KAIST홀딩스 △DGIST기술지주 △GIST기술지주 등 7개 사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각 기술지주회사 대표가 기술 산업화 현황 분석과 정책 제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 내용은 과기정통부의 '기술 산업화 지원체계 고도화 방안'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기술지주회사는 기술 산업화 생태계에서 출연연과 과기원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기술이전·사업화로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박건희기자 2024.12.09 16:30:00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하위권인 한국의 기술사업화 수준을 중위권으로 올리겠다"며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장관직을 걸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반을 맞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지난 성과와 후반기 과학기술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윤석열 정부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며 "AI(인공지능)-반도체·양자·첨단바이오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및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선도형 R&D(연구·개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R&D 성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에 역점을 둔다. 유 장관은 "여러 부처에 분산된 기술사업화 관련 정책·제도·사업을 연계하고 협력해 범정부 차원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조성
박건희기자 2024.11.17 12:00:00유상임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AI(인공지능)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쥐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2023년 기준 한국의 AI 분야 논문 수와 연구자 수는 중국, 미국, 인도 등에 크게 뒤처진 10위권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7월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R&D(연구·개발)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전 세계어서 발간된 AI 분야 논문 수가 약 73만 건에 이르는 가운데 한국에서 발간된 논문 수는 1만 4000여 건으로 전 세계 12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 AI 분야 연구자 수 약 128만명 중 국내 연구자는 약 2만1000명 수준으로 9위를 차지했다. 연구자 수와 논문 수에서 압도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AI 분야 연구자 수는 약 41만명으로, 지난 6년간 총 22만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인도의 AI 연구자 수는 중국의 약 절반 수준이었지만,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인도에
박건희기자 2024.08.19 11:41:19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병역 기피를 위해 해외에 불법 체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유 장관 후보자의 장남 유모 씨는 2006년 무렵 해외 유학을 이유로 병역검사를 3년 연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해외여행 등을 이유로 병역검사를 연기했다. 이후 2013년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허가 의무 위반 통보를 받고 병역검사를 받았지만, 질병으로 인한 7급 판정을 받아 재검사 대상이 됐다. 이듬해 3월 재검사 결과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고 현역 면제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후보자의 장남은 병역검사를 고의로 기피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후보자의 장남은 미국 유학 기간에 질병으로 입원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귀국이 늦어진 것"이라면서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사실관계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박건희기자 2024.07.25 13:3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