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심장 전문 AI(인공지능) 기업 딥카디오가 전 국민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정상 심전도로 판독되는 경우에도 잠재된 부정맥,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수치화해 온 기존 기술에 임상적 해석과 구체적인 진료 관리 계획을 제시해 주는 기능을 더했다.
2020년 11월 설립된 딥카디오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심장 특화 AI 기업이다. 인하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대혁, 백용수 교수와 인하대학교 인공지능 및 컴퓨터공학 분야 최원익, 이상철 교수가 공동 창립했다.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증상이나 명확한 파형 이상이 드러나기 전 단계에서 심장질환 위험을 찾아내는 예방 중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딥카디오의 세계 최초의 심장특화 LLM은 심전도만 업로드하면 정상리듬에서도 심방세동의 잠재확률(AF risk), 심장건강지수(CV risk), 심박출률(EF)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risk), 심근비후증(HCMP risk)을 분석한다. /사진제공=딥카디오
━
정상 심전도 내 잠재 위험 정량화…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
━
심장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좋으나, 심장이 정상 리듬을 보이는 상태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딥카디오는 심장이 정상 리듬을 보이는 단계에서부터 주요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고도화했다.
최원익 대표는 "이미 심전도상에서 이상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단계는 심뇌혈관질환에 악영향을 미친 상태를 의미한다"며 "건강한 상태에서 악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미리 알면 뇌경색이나 뇌졸중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카디오의 핵심 기술 파이프라인은 4개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심방세동(AF) 위험도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발작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병원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독되는 경우가 많다. 딥카디오는 정상 리듬을 보이는 심전도에서도 심방세동의 잠재 확률을 제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24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최 대표는 "심방세동 예방이 시급한 연령대는 40~50대"라며 "딥카디오는 검진과 예방 목적으로 30세 이상부터 프리스크리닝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심혈관질환 위험도(CV risk)다. 심장 건강 상태를 정량화한 지표로, 실제 나이보다 심전도 AI가 산출한 심장 나이가 높게 나올 경우 입원율과 뇌졸중 발생률 등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로 유럽심장학회(EHRA)에서 메인 발표와 수상을 진행했다.
세번째는 심박출률(EF)이다.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지표로 기존 심장초음파 검사는 대기 시간이 길고 20만원~3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으나, 딥카디오는 심전도만으로 기능 이상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해 올해 1월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관상동맥질환(CAD)이다. 정상으로 보이는 심전도에서도 폐색 여부를 조기에 알아내는 기술로 현재 식약처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연내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딥카디오가 개발한 심장특화 LLM은 단순히 위험도 점수만 제시하는 것이 아닌 각 점수의 설명까지도 제공하여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딥카디오
━
범용 AI 한계 넘은 '심장 특화 LLM'…국내외 동시 공략 전략 준비
━
딥카디오는 이들 4대 파이프라인에 LLM을 결합했다. 범용 생성형 AI에 정상 심전도 데이터를 입력하면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수준의 답변만 도출되지만, 딥카디오의 심장 특화 거대언어모델은 심방세동, 심혈관질환 위험도, 심박출률,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등을 구간별 확률로 제시하고 임상적 해석과 후속 검사 권고안까지 종합 설명문으로 풀어낸다. 의료진과의 추가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출시 국가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 6월 30일 '거대언어모델 기반 디지털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민원인 안내서)'을 발간했다. 거대언어모델 탑재 의료기기의 허가신청서 작성법, 유효성 확인 방식, 위해요인 위험관리 방안 및 모델 업데이트 기준 등을 구체화한 국내 최초의 허가 심사 기준이다.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관련 시장의 제도적 기반이 형성되면서, 기존 심장질환 특화 AI 기술력과 인허가 경험을 갖춘 딥카디오의 시장 선점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딥카디오는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 가동에 나선다. 초기 단계인 LLM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문 서비스와 오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모델로 해외 규제 유연 국가에 먼저 진출해 인지도를 쌓고, 국내 인허가는 신설 가이드라인 기준에 맞춰 별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의료 마이데이터 등과 연계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