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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사모펀드(PEF) 운용사 위더스파트너스(이하 위더스)가 영유아용품 멀티브랜드 플랫폼 엘리시아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 후 5년간 진행된 브랜드 효율화와 체질 개선, 수출 확대 성과가 실적으로 입증된 만큼, 매각 가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리시아를 운영하는 엘리시아홀딩스는 스탠다드차타드증권(SC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최근 국내외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했다.
엘리시아는 위더스가 2021년 3월 쁘띠엘린, 에센루, 두두스토리 등 국내 영유아용품 강소기업 3사를 인수해 출범시킨 종합 플랫폼이다. 엘리시아홀딩스가 각 법인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현재 기저귀, 젖병, 완구, 침구 등 10개 핵심 카테고리에 걸쳐 30개 브랜드, 2000개 이상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자체 브랜드 개발과 독점 수입, 브랜드 인수를 아우르는 '베이비 카테고리 인큐베이터'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인수 후 진행된 사업 구조조정과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성과가 배경이 됐다. 위더스는 인수 당시 56개에 달하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전면 재조정해 30개로 압축했다.
조직 통합과 함께 제품 개발 체계도 고도화했다. 13년간 축적한 판매·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부터 출시, 사후 성과 개선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해 카테고리 자체를 새로 만드는 히트 상품을 반복적으로 탄생시키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엘리시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1년 977억원에서 2025년 1141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억원에서 14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중동 지역 분쟁과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에도 매출 1364억원, EBITDA 19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이후 EBITDA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19%에 달하며, EBITDA 마진율은 12.5%로 동종업계 평균(4%)을 3배 이상 상회한다.
엘리시아 관계자는 "매출 성장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 높은 카테고리에 집중하면서 이익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각 법인의 사무실을 통합하고 경영을 지원하는 방식을 신설해 효율성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누적 판매 180만개를 돌파한 모윰 젖병, 국내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서도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제공=엘리시아
실제 지난해는 에센루와 모윰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에센루는 모모래빗(기저귀), 하베브릭스(완구)가 시장 내 입지를 굳혔다. 젖병 브랜드 모윰은 쁘띠엘린이 보유하던 제품군을 별도법인으로 분할해 설립한 곳으로, 국내 1위를 넘어 베트남 시장까지 석권했다. 모윰 젖병은 누적 판매 180만개를 돌파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휩쓸어 글로벌 상품성을 입증했다.
IB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위더스 인수 후 저출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해외 사업의 성과다. 위더스는 인수 후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유통망을 전면 재정비했다. 엘리시아의 해외 매출은 2020년 약 39억원에서 2025년 234억원으로 5년 만에 6배로 늘었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3.8%에서 20.5%로 상승했으며, 해외 성장률은 연평균 42.7%에 육박한다.
엘리시아는 현재 베트남(콘꿍·키즈플라자·비보마트), 태국(센트럴), 대만(요디·돌바오), 싱가포르(마더케어), 일본(아카찬혼포·라쿠텐) 등 국가별 1위 핵심 유통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국에서 검증된 성장 공식을 현지화 전략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출산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5명, 2025년 0.80명으로 2년 연속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0.95명까지 치솟으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 턴어라운드 시점과 글로벌 확장 성과가 맞물리는 최적의 엑시트 타이밍을 잡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위더스의 안정적인 운용 전략과 재무 건전성 확보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위더스는 엘리시아 인수 직후부터 매년 출자금 대비 최소 4% 수준의 현금 배당을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꾸준히 지급했다. 인수 당시 400억원 규모였던 인수금융도 상당 부분 조기 상환해 차입 부담을 대폭 낮췄다.
IB업계 관계자는 "엘리시아는 특정 단일 히트상품에 의존하는 일반 제조사와 달리, 데이터 시스템 하에 다브랜드·다카테고리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해외 비중 확대로 성장 여력이 살아 있는 데다, 시장에서 K-베이비 플랫폼의 동남아 확장 교두보로 평가받는 만큼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