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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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2호/AFPBBNews=뉴스1
지난해 글로벌 우주테크 시장에 몰린 투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단순히 쏘아 올리는 발사체 부문에 투자가 집중됐다면 위성·통신·데이터·안보·제조 등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우주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31일 머니투데이가 글로벌 기업분석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의 연도별 우주테크 스타트업 펀딩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총 투자액은 141억7000만달러(한화 약 20조4000억원)로 전년 63억9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 대비 12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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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넘어 '인프라'로…우주 투자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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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 고점인 2021년 우주테크 부문 투자금 116억20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보다도 21.9%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이례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2021년 정점을 찍었던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2022~2024년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우주 분야 투자의 경우 2022년 87억4000만달러, 2023년 66억6000만달러 등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4년에는 투자가 더 줄면서 '우주 거품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주 산업 관련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V자 반등' 추세가 확인됐다. 미국이 독주하던 시장에 중국·유럽이 가세했고, 발사체를 비롯해 위성·통신·추진·국방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 투자가 이뤄졌다.
/사진=크런치베이스 홈페이지 갈무리기업별로는 100%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토크 스페이스'(Stoke Space)가 시리즈 D 투자라운드에서 5억1000만달러(약 7300억원)를, 궤도간 수송서비스를 하는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가 시리즈 C 투자라운드에서 3억달러(약 4300억원)를 각각 유치했다.
감시·방어용 위성 개발 전문기업인 '트루 아노말리'(True Anomaly)와 위성버스를 생산하는 '에이펙스 스페이스'(Apex Space)도 후반기 라운드를 통해 각각 2억달러대 투자금을 확보했다.
'아스트론스톤'(Astronstone)·'스타디텍트'(StarDetect) 등 중국 기업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독일), '엔듀로샛'(EnduroSat·불가리아) 등 유럽 기업도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우주 산업으로 기록적인 투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지정학적 안보와 AI(인공지능)가 있다. 우크라이나·중동 등 곳곳이 화약고로 변한 데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한 미국의 행보에 각국 정부가 우주 보안을 포함한 국가 안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AI로 무장한 위성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 늘면서 먼 미래였던 우주 산업이 눈 앞까지 가까워졌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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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시대의 종말"…안데르센 보고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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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탈(VC)인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는 최근 발표한 산업보고서에서 "우리가 알던 방식의 SaaS 사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챗GPT 생성형 이미지"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이제 끝났다." AI 기술 발전으로 전통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산업이 저물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탈(VC)인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알던 방식의 SaaS 사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AI는 더 이상 기존 소프트웨어의 보조 기능이 아니며 업무 자체를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 수에 비례해 매출이 늘어나는 구독형 SaaS 모델의 성장 공식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a16z의 대표 파트너들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CRM(고객관계관리)·인사·회계 등 관리 도구를 제공하던 SaaS는 이제 일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재편을 요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 벤처캐피탈 안데르센 호로위츠 파트너들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통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산업이 저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이 약 18% 상승했지만 SaaS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어도비·허브스팟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빠졌다.
SaaS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해 사업 모델을 완전히 바꾸는 피봇이 필요하다고 a16z는 조언했다. AI 시대 승자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독점적인 데이터를 갖고 결과를 파는 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더했다. 구독료 중심의 과금 구조 대신 성과 기반 요금, 업무 대행 모델, 도메인 특화 AI 솔루션 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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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 챗GPT' 만든 영국 AI 스타트업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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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AI 비디오 생성 플랫폼 스타트업 '신세시아'(Synthesia)의 몸값이 40억달러로 평가됐다. /AFPBBNews=뉴스1글자를 입력하면 실제 사람이 말하는 듯한 영상을 생성해 주는 영국의 AI 비디오 생성 플랫폼 스타트업 '신세시아'(Synthesia)의 몸값이 1년 만에 2배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신세시아는 최근 시리즈 E 라운드에서 2억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단계에서 기업가치가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로 평가받으며 1년 전 21억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높아졌다.
구글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에반틱캐피탈, 헤도소피아 등이 새롭게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엔비디아 벤처캐피탈 부문인 엔벤처스, 엑셀, 에어스트릿캐피탈 등도 재투자에 나섰다.
신세시아는 2017년 스탠포드·케임브리지 등 대학의 AI 연구자들이 모여 설립했으며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아바타를 여러 언어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복잡한 촬영 장비나 모델 없이도 전문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현재 줌·하이네켄 등 포춘100 기업의 90% 이상과 협력 중이다. 보쉬, 머크 등 대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시아 공동창립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빅터 리파벨리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맞춤형 대화가 가능한 AI 아바타 개발,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