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 발표
글로벌 치열한 기술경쟁, 한국도 '벤처'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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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근 AI(인공지능), 방위산업, 첨단 딥테크 등 분야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기술경쟁은 사실상 국가 간 총력전 양상이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은 자본과 기술, 인재와 안보 역량까지 결집하고 있다. 그 중심에 벤처 생태계가 있다. 반면 대한민국 경제는 인구절벽과 성장 둔화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벤처 생태계가 일정 성과도 거뒀지만 모험자본의 취약성, 수도권·비수도권의 경제 생태계 격차,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딥테크 스타트업이 빈약한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부가 18일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한 배경에는 이같은 현실이 있다. 빅테크 강국들처럼 'K-벤처'를 국가 성장 전략의 중심에 세워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소외되지 않고 경제 도약도 이룰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책을 발표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최근 AI와 딥테크 중심 기술 대전환의 최전선에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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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패권 잡겠다"…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연 4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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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합대책은 기술·지역·인재·투자 등 4대 전략별 15개 세부과제로 촘촘히 구성됐다. 향후 5년간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와 유니콘·데카콘(기업가치 1조원·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벤처투자 연간 40조원 시대를 여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초기 20억원, 중기 100억원을 투자하고 유니콘 후보기업을 선정해 민간 VC(벤처캐피탈), 기술보증기금, 해외 VC 등에서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됐다. 팁스(TIPS) 등 창업 지원프로그램도 AI·딥테크 중심으로 개편한다.
창업에 도전했다 실패한 인재를 포용하는 정책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재창업을 위한 안전망 개편, 매년 1000명의 예비창업가 발굴계획을 내놨다. 스타트업 대표에게 연대책임을 물릴 수 없게 한 제도를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까지 확대 적용, 한 번 실패한 창업자라도 재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조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해 실패 창업자의 사업전환·재창업에 집중 투자한다.
지역·비수도권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도 힘을 실었다. 3조50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50% 이상을 지역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수도권 스타트업에는 팁스(TIPS) 등 정부 지원사업 인센티브 적용을 강화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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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실효성 있는 대책 나왔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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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으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전면 재설계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환영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을 지나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 경로'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제시했다는 것이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 생태계의 도약과 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정책금융을 통한 벤처투자 재원 확대뿐 아니라 M&A, 세컨더리 등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회와 협의를 늘리는 등 소통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앞으로 AI 고속도로에서 탄생할 차세대 유니콘의 성패는 내수 의존성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 역량과 고난도 딥테크 난제를 돌파하는 기술 경쟁력에 달려 있다"며 "국회와 정부, 업계가 함께 벤처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