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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에 GPU400장…스타트업이 만든 '저전력 소형 데이터센터'

평택(경기)=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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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바로스페이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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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바로AI 대표 /사진=바로AI
이용덕 바로AI 대표 /사진=바로AI
AI(인공지능) 인프라 스타트업 바로AI가 경기 평택에 조성한 소규모 조립형 데이터센터인 '바로스페이스'를 공개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400장이 탑재된 82㎡(25평) 규모로, 소비전력은 250~500㎾ 수준이다. 바로AI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연구소·벤처기업·스타트업 등에 '바로스페이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바로AI는 29일 경기도 평택시 모곡동에서 독자 개발한 소규모 데이터센터 '바로스페이스' 개소식을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내놨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GPU 4장이 들어간 서버 100대가 하나의 셀 단위로 구축돼 있다. 필요에 따라 블록처럼 복제·확장이 가능하다. 셀 하나에 설치된 GPU 400장은 국민 5000만명의 의료데이터를 전부 학습하거나, 3D 장편 애니메이션을 월 3편씩 제작할 수 있는 연산량이다. GPU 종류는 수요에 따라 엔트리급부터 하이엔드급까지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250~500㎾의 전력만 확보되면 어느 건물에나 설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용덕 바로AI 대표는 "특허받은 수랭식 냉각 기술을 사용해 공랭식 냉각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이 30~35% 낮다"며 "건물에 별다른 전력장치는 물론 냉방장치를 추가할 필요가 없고 일반 사무공간용 에어컨 몇 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소형·저전력 등의 강점 덕분에 바로스페이스는 설계부터 구축까지 2~3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대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공사 기간도 2년여가 걸린다"며 "이 때문에 완공 시점엔 GPU가 이미 구형 GPU가 돼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구축 기간은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이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의 창업…"소버린 AI 인프라 구축"


바로AI가 구축한 데이터센터 '바로스페이스'
바로AI가 구축한 데이터센터 '바로스페이스'
2019년 설립된 7년 차 스타트업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이 대표의 기술력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바로AI 창업 전 2018년까지 10여년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AI 인프라 전문가다. 바로AI는 창업 후 공랭식 서버 개발에 집중했고, 이를 국내 주요 대학·병원·기업 등 500여곳의 기관에 납품했다. 지난해 매출은 73억원으로 고객 재구매율은 77%에 달한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빅테크 데이터센터는 여러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민감 데이터의 노출 우려가 있고 가격정책도 예측이 불가능해 기업이 커질수록 비용이 급등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를 내재화하려는 기업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박차를 가한다. 이 대표는 "국내 영업은 컨설팅 기업 시그넷파트너스가, 해외 영업은 GDIN(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DIN 측은 동남아·중동·중남미 등 에너지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수출 우선 지역으로 보고 있다. GDIN 측은 이날 개소식에도 브라질의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 대표와의 면담을 주선했다.

이 대표는 "바로스페이스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 소버린 AI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며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도 AI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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