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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얇다, 그래서 뭐?" 굴욕의 초슬림폰…삼성·애플 나란히 초라한 성적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10.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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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5 엣지(왼쪽)과 아이폰 에어. /사진=각 사
갤럭시S25 엣지(왼쪽)과 아이폰 에어. /사진=각 사

삼성전자 (102,000원 ▲3,200 +3.24%)와 애플이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초슬림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고전중이다. 삼성의 '갤럭시S25 엣지'와 애플의 '아이폰 에어'는 초슬림 타이틀을 앞세워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했지만, 출시 이후 판매 성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5 엣지 판매량은 다른 모델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와 비교하면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얇은 두께를 제외하면 차별성이 부족하고,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판매 부진으로 삼성은 차기 플래그십에서 엣지를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디자인 실험이 소비자 반응을 얻지 못해 엣지 라인을 이어가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를 당초 프로·엣지·울트라 3개 모델로 준비했지만, 엣지 판매 저조로 후속 출시는 보류하고 기존 플러스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갤럭시S26 출시 시점도 1월에서 늦으면 3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애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 에어는 초기 흥행에 실패해 협력업체들이 내년 1분기까지 생산량을 80% 이상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 말 이전 단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반응도 싸늘하다. 초슬림이라는 외형적 차별성은 눈길을 끌었지만, 배터리 용량 축소, 내구성 우려, 뚜렷한 사용 편익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얇은 대신 배터리가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는 불만과 함께 "파손 우려 때문에 케이스를 씌우면 초슬림 장점이 사라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AI(인공지능) 기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단순히 외형을 얇게 만드는 전략만으로는 소비자 지갑을 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배터리 지속 시간, 내구성, 카메라 성능 등 실질적 사용 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슬림폰은 디자인 혁신의 일환이었지만, AI 성능과 배터리 효율 같은 핵심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어렵다"며 "삼성과 애플 모두 향후 전략을 하드웨어 디자인보다는 AI·칩셋 성능 강화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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