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 /사진=워트인텔리전스 제공"AI(인공지능)가 대체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느리고 비효율적이었던 방식들이다. 조직의 AX(인공지능 전환)는 개인이 AI 툴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모두가 AI의 역량을 70~80% 이상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전문가와 AI가 협업하는 '휴먼 인더 루프'(Human In The Loop) 구조를 통해 업무를 혁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워트인텔리전스는 3억건 이상의 특허 문서를 학습한 특허 전문 AI 언어모델을 개발했으며, 국내외 3000여곳의 기업·기관에 특허 데이터를 제공하며 기업의 IP(지식재산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검색을 넘어 특허 문서의 표현 방식과 구조, 산업별 기술 흐름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기업이 기술 전략을 세우거나 시장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선 AI 네이티브 리서치(Native Research) 제품인 '키워트 인사이트'(Keywert Insight)를 공개했다. 반복적인 특허 리서치 업무를 AI가 자동화하고 실무자들이 전략적 인사이트 도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발표 현장에는 윤정호 대표를 비롯해 조용상 CPO(최고제품책임자), 장영진 COO(최고운영책임자), 나호열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워트인텔리전스의 C레벨들이 총출동해 키워트 인사이트의 특장점을 적극 띄웠다.
조용상 CPO는 "기존 특허 검색이 복잡한 검색식 중심이었다면 키워트 인사이트는 특허 문헌의 내용뿐만 아니라 기술 키워드와 한 줄 요약까지 벡터화해 의미론적으로 같은 뜻을 가진 기술을 검색해 유사도 순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는 생각나는 대로 적기만 해도 내 생각과 가장 유사한 특허를 찾을 수 있다"며 "검색 결과는 기술 키워드별로 분류돼 프로젝트 공간에 저장되고, AI는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아이디어 요약, 유사 문헌 찾기, 신규성 관점으로 기술 제안까지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워트인텔리전스의 윤정호 대표, 조용상 CPO, 장영진 COO, 나호열 CTO /사진=워트인텔리전스 제공장영진 COO는 "특허 정보가 잘 활용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IP 전문가(변리사), 사업 전략가, R&D(연구개발) 연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같은 기술을 서로 다른 용어로 소통하는 '언어적 불일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키워트 인사이트는 이 언어의 허들을 넘기 위해 개발됐다"며 "AI 에이전트가 해당 발명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자동 추출해 발명자에게 알려주므로 발명자는 스스로 발명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팅과 이메일 등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50% 이상 감소하고 발명에서 출원까지 평균 리드 타임이 21일에서 9일로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호열 CTO에 따르면 키워트 인사이트 개발에 활용된 데이터셋은 106개 국가 3억건 이상의 특허 데이터, 16억건 이상의 특허 도면 데이터, 2500억개 이상의 특허 관련 문장에 달한다.
나 CTO는 "다만 AI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기 때문에 키워트 인사이트는 전문가가 AI 결과를 검증하고 의사결정을 통제하는 구조를 갖췄다"며 "보안 측면에서는 고객 데이터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워트 인사이트를 통해 선행 기술 조사나 명세서 초안 작성이 2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논문, 뉴스, 기업 데이터(재무정보)까지 포함한 확장된 RAG(검색증강생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워트인텔리전스는 다음달 중 체험 가능한 버전의 키워트 인사이트를 공개하고 내년 2월 중 정식 출시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 중으로는 영문화된 글로벌 버전, 2분기 중에는 일본 시장향 제품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윤정호 대표는 "키워트 인사이트는 글로벌에서 충분히 탑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준비됐다"며 "트렌드 리포트나 기술 모니터링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 30만건 이상의 트렌드 분석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비전은 '모두가 특허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개발해 한국 기업이 먼저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